광양5일시장, ‘명품시장’ 조성 위한 방안 모색
광양5일시장, ‘명품시장’ 조성 위한 방안 모색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1.27 13:04
  • 호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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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대책, 상설시장화 뜻 모아
식품 개발, 유개장옥 재정비 등
먹거리만 치중, 용역 취지 어긋나

광양시 대표 전통시장인 광양5일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을 상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광양시는 지난 21일 ‘광양5일시장 명품시장 조성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용역결과물을 최종 점검하고 주요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정인화 시장을 비롯한 관계부서장, 상인회,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한 최종보고회는 시장의 주요 여건 분석 및 설문을 통한 시장의 현실을 진단하고 사례분석 및 개선방안을 통해 광양5일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설계하고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지역창의센터 이경환 대표는 광양5일시장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표 먹거리의 부재와 부족한 영업일을 꼽았다. 대안으로 매실을 소재로 한 매실(편) 비빔밥, 매실국수, 매실 닭구이 등을 개발하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한 브루어리(양조장)와 주말시장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유개장옥 내 유휴공간 재정비로 집객 식공간 조성 △가격경쟁력 강화 △닭구이 파티존 운영 △브루어리 콜라보 메뉴 개발 등을 통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 전통시장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오일장 활성화를 위해선 장기적으로 상설시장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감했다. 

이경환 대표는 “최근 예산시장 사례 등 전통시장과 관광이 접목되면서 관광객들이 상시 방문할 수 있는 점포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용역사가 주장한 특색있는 음식에 대한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해당 사안은 5일장만의 문제가 아닌 시 관광 전반에 대한 사안으로 매년마다 관련 과에서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명품시장 조성’이라는 당초 취지를 어긋나 ‘관광 활성화 용역’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장세은 문광형사업단 단장은 “장날에 콩죽, 팥죽 등을 판매하는 일부 식당은 30분 넘게 기다려서 먹기도 한다”며 “이미 5일장내에서 인기가 있는 식당에 대한 지원이나 활용방안을 찾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옥 광양5일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끼리 조합을 구성해 닭구이 밀키트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중”이라며 “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도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인화 시장은 “오늘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광양5일시장의 문제점과 해결할 단계별 방안 및 핵 사업 등을 요약해 최종 용역 결과물에 반영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광양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5일장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부터 예산 9억원을 들여 유개장옥 지붕을 개량하고 일부 공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