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 멈췄다…다압면 올해 신생아 ‘0명’
아이 울음소리 멈췄다…다압면 올해 신생아 ‘0명’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2.26 08:30
  • 호수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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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인구 자연감소 132명
면 지역 감소율 도드라져 ‘직격탄’
지난해부터 사망이 출생 수 ‘역전’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광양시도 추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다압면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광양시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77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아이가 태어난 지역은 중마동으로 355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이어 광양읍 214명, 골약동 103명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다압면 외에도 면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진상면 1명, 봉강면 2명, 진월면 4명, 옥룡면 8명 등이며, 옥곡면이 유일하게 25명으로 두자리 수를 넘겼다. 태인동은 동임에도 불구하고 2명밖에 태어나지 않았다. 

인구 비율로 보면 동일 기간 기준으로 광양시 6개 면에 거주하는 인구는 11%지만 출생아 비율은 5%밖에 되지 않는다. 이마저 최근 아파트, 공단 개발 등으로 비교적 청년층이 유입된 옥곡면을 제외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옥곡면을 제외한 5개 면의 인구는 광양시 전체 인구의 8%가량이지만 출생아 비율은 채 2%도 되지 않는다. 

사망 건수와 비교해봐도 면 지역 소멸은 도드라진다. 같은 기간 광양시에서는 908건이 사망하면서 총 132명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양읍 107명, 6개 면 지역 168명, 광영동 23명, 태인동 19명 등 대부분 지역에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았지만 되려 중마동, 골약동, 금호동은 인구가 자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와 출생자가 역전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벌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광양시는 비교적 최근인 2021년까지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50명 많았다. 가까스로 유지해오던 인구 자연 증가는 지난해에 무너졌다. 2022년 출생자는 860명이었지만 사망자가 1038명으로 178명의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했다.  

12월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보다 인구 소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지자체별 맞춤 균형발전 정책 △농촌살리기 △지원 차별화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약간의 감소는 예상되지만 12월 출생아 수를 합산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며 “국가적인 저출생 추세에 어쩔 수 없지만 광양시는 타 지자체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