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광양…숙제 가득 안고 해 넘기는 이슈들④
아듀 2023 광양…숙제 가득 안고 해 넘기는 이슈들④
  • 광양뉴스
  • 승인 2023.12.26 08:30
  • 호수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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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광양지역사회 이슈 모아 ‘그 이후’ 보도
#K-문화도시 #KTX광양역정차 #택시콜센터 #소아응급의료

2023년 달력이 이제 1장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올 한해도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갔음을 새삼 느끼기 된다. 올 한해가 시작되자 마자 광양시에서는 크고 굵직한 많은 이슈들이 지역사회를 요동치게 했다.

또한 어떤 이슈들은 전국 TV 뉴스에도 보도되는 등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이에 광양신문은 저물어가는 2023년을 되돌아보며 기존 ‘광양신문이 꼽은 10대 뉴스’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도키로 했다.

‘못다 푼 숙제 가득 안고 해 넘기는 광양 2023년’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기획보도는 올 한해 지역사회에 커다란 이슈가 됐지만, 이후 △어떻게 해결됐는지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은 이슈를 모아 ‘그 이후’를 보도키로 한 것이다.

광양신문은 ‘못다 푼 숙제 가득 안고 해 넘기는 광양 2023년’ 이슈 16개를 선정해 12월말까지 매주 4개의 이슈들을 모아 연재할 예정이다. 이번 12월 18일자에는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추진 △소아응급 의료 체계 구축 추진 현황 △법정문화도시 무산, K-문화도시 선회 △매화콜택시 콜센터 근무 환경 개선됐나 등 4개 이슈를 보도한다.    <편집자주>

  경전선 KTX-이음 열차, 광양역 정차 ‘청신호’ 

△ 주순선 부시장이 지난 13일 한국철도공사 본사를 찾아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 주순선 부시장이 지난 13일 한국철도공사 본사를 찾아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광양시가 일년이 넘게 공들여 온 KTX는 광양역에 정차할 수 있을까.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 관계자들은 7만명 서명,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높은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부터 경전선 KTX-이음 열차를 광양역에 정차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일 오전 출근시간에 범시민운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당초 목표치인 5만명을 넘어 7만여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올해는 단순히 서명에 그치지 않고 정차 타당성을 분석하는 용역도 진행했다. 지난 6월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용역 중간보고회에 다르면 광양역에 정차할 시 경제적, 재무적 타당성이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결과가 만족스러워 가벼운 마음으로 광양에 왔으며 기재부, 국토부, 코레일 측 모두에 광양역 정차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인화 시장은 긍정적인 결과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경계를 놓지 않았다. 별도로 국토부 장관, 코레일 등을 찾아다니면서 강력하게 광양역 정차를 건의해 왔다. 

정 시장은 지난 10월 광양신문 독자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당히 희망적으로 보고 있으며 조심스럽지만 정차를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차하게 될 경우 인접 도시의 이용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 편의 개선, 주변 인프라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오는 28일 광양시청 2층 상황실에서 ‘KTX-이음 광양역 정차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준 기자

광양시, 야간에도 ‘아동 진료’ 가능해진다

오는 2024년에는 야간에도 광양시 아동 병원들이 문을 열 전망이다. 

광양시는 지난 11월 개회한 광양시의회 제323회 제2차 정례회에 ‘광양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지원 조례안’과 ‘광양시 공공심야약국 운영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조례안에는 평일 심야시간이나 공휴일 등 의료서비스가 힘든 시간대 공공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심야어린이병원, 공공심야약국 지원방안이 담겼다. 두 조례안 모두 의회에서 별다른 수정없이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심야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대상 병원이나 약국, 지정 방법, 운영시간 등 세부적인 사안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병원의 경우 1개소, 약국의 경우 2개소까지 지원한다. 시는 관련 절차를 마치는 대로 병원 및 약국을 모집하고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광양시 소아 의료 실태는 앞서 제320회 임시회에서 김보라 시의원이 ‘아동응급의료센터’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김 의원은 본인의 둘째 아이 사례를 들며 소아 응급의료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병원 건립 △소아과 통합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도 <1019호 밤에 아픈 아이 어디로?…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민낯’>, <1020호 [기자수첩]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광양시>등을 통해 광양시 소아 응급 의료 실상을 보도했다.

당시 정인화 시장은 “공공병원 건립은 어려워 보이나 응급 의료 체계를 강화한 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이 들리자 시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시민은 “야간에 병원이 문을 연다면 아침에 오픈런하는 부모들이 조금은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동들이 보다 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택시 잡기 힘들었던 광양시, 내년에는?

△ 야간 시간대 택시 이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광양시는 내년 1월경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율적 운행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 야간 시간대 택시 이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광양시는 내년 1월경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율적 운행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올 한해 광양시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 분야 중 하나는 매화콜 택시 문제였다. 법인 택시기사 수급, 개인택시 야간 운행 기피 등 산재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히며 야간시간대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박문섭 시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광양시의회 제322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해당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매화콜센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가 조명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시민들이 택시를 잡지 못하는 불편을 시에서 대책을 세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발생한 고객 불만으로 인해 매화콜센터 직원들이 고스라니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시는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했다. 내년 1월 중 정인화 시장이 직접 택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자발적으로 야간 택시 운행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화콜센터에도 녹음 기능이 달린 전화기가 운영되며 매화콜센터 직원들이 겪는 폭언도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최근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고 현재 설치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교통약자들을 위한 바우쳐택시도 10대 증차돼 내년부턴 30대가 운영될 전망이다. 

시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 불편이 지속될 경우 △심야할증 시간대 조정 △시간대에 따른 콜비 차등적용 등 추가적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준 기자

법정문화도시 일방적 무산, K-문화도시 도전

△ 광양시가 법정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2월 광양문화도시센터를 출범했다.
△ 광양시가 법정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2월 광양문화도시센터를 출범했다.

광양시는 지난 2017년부터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를 말한다. 그동안의 성과로 지난해 제5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받아 올해 본도시 지정만을 남겨뒀지만, 지난 8월 문체부의 갑작스런 본도시 지정 평가 중단 결정이 내려져 당혹스러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문체부는 기존의 문화도시 지정과는 다른‘대한민국 문화도시’ 공모 사업을 추진했으며, 광양시는 ‘문화교역으로 꽃피우는 시민행복, K-문화교역도시 광양’이라는 비전으로 지정 공모에 참여했다. 

광양시는 지난 11월 21일, 서면 평가에 통과하고 통합평가 대상(전국 40개소)에 선정돼 현장 실사(12. 8.)와 발표 평가(12. 11.)를 마치고 연말로 예정된 최종 승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이 승인되면 내년도에 다시 한 번 예비도시사업을 추진하고 평가를 통해 본 도시로 지정받게 된다. 

본 도시 지정시 2027년까지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포함 약 2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광양시는 내년도 예비사업비로 10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인 앵커사업 중심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해 영호남간 로컬 문화콘텐츠를 교역하는 ‘컬처 컨테이너 사업’들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시민들과 꾸준히 추진해 온 △일상문화아지트 사업 △문화교역소 사업 △광양문화콘텐츠 및 상품개발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