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은 민주화도 진전되었고 법치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 정의도 자리 잡았으며, 경제적으로도 열의에 속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OECD국가 중 자살률은 1위고 행복지수는 거의 꼴찌다. 이유는 국민들이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며 특히 지도층이 도덕적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공익과 약자들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의 수와 액수도 많이 늘었다. 우리가 모두 조금만 바꾸면 세계가 부러워하고 다수가 행복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천사가 되지 않아도 가능하다. 이기적인 것도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모든 동물은 다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나 사람에게만 이성이 있으므로 ‘합리적으로만’ 이기적이면 문제없다. ‘다른 사람에게 부당하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덕과 법을 지키는 것이다. 도덕과 법은 다른 사람에게 부당하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규정이다. 법은 그렇게 하도록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도덕은 자발적으로 이웃을 억울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인간관계를 조금 더 부드럽고 친밀하게 만들려면 ‘예의’까지 지키면 된다.
도덕과 법을 지키는 것이 합리적인 이유는 지키지 않으면 조만간 자신도 손해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법을 어기면 벌을 받고, 비도덕적이면 사람들의 제재와 불신을 받는다. 비도덕적이거나 불법적인 행위로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질서가 무너지고 살벌해져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고통을 당할 확률이 커진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것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되 도덕적이고 합법적으로 경쟁하며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성이 없는 짐승은 우선 눈앞의 미끼가 탐이 나서 먹으려고 하다 덫에 걸린다. 사람도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코앞의 이익만 챙기다가 결국 덫에 걸린다. 그래서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는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성경).” “내가 싫어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논어)”등을 주장했다.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자신과 이웃에게 해를 끼쳐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니 이기적이 되자. 그러나 반드시 ‘합리적으로’ 이기적이 되자. 그러면 모두가 같이 번영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