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행복타운 고급형 청년임대주택 ‘건립 난항’
광양 행복타운 고급형 청년임대주택 ‘건립 난항’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3.09 15:43
  • 호수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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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인건비 상승 ‘140억’ 부족
정 “고급형 공급 목적” 강조해
편의시설·주차장 등 변경 전망
△ 광양행복타운 고급형 청년임대주택 조감도(초안).
△ 광양행복타운 고급형 청년임대주택 조감도(초안).

광양시가 추진 중인 고급형 청년임대주택 행복타운이 딜레마에 놓였다. 당초 계획 시점보다 원자재와 노무비 등이 크게 오르면서 140억 가량의 추가 예산이 필요해진 탓이다. 

광양시는 지난 4일 시청 접견실에서 ‘광양행복타운 고급형 청년임대주택 건축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건립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해당 사업은 광양읍 칠성리 174-11번지 일원에 청년 거주 아파트 110세대를 건립하는 사업 이다. 세대 공급면적은 25평(전용면적 59㎡)으로 전세대 발코니 확장이 포함돼 실제 사용면적은 29평이다.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대를 지원하며, 총사업비는 329억원(국비 98억원, 기금 102억원, 시비 129억원)이다. 실시설계 용역은 (주)아이에스피 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이번 용역사의 보고에 따르면 예상되는 사업비는 469억으로 추정된다. 원자재와 노무비 등 공사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14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용역사는 주민편의시설과 녹지공간, 주차장 등 부대시설 등을 조절하는 안을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사업진행방향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정인화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사업인만큼 추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원안대로 진행해야한다는 의견과 세수 감소로 인해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추가 예산 편성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이에 정 시장이 ‘고급형’ 공급이 주된 목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편의시설 축소보다는 주차장 설계 변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다만 마을카페나 근로자휴게실, 맘스테이션 등 활용도가 높은 편의시설을 제외하고 일부 시설은 변경이 불가피하며 추가 예산 등은 차후 논의될 전망이다. 

정인화 시장은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공원을 조금 더 멋지게 꾸며 녹지공간으로 보충할 수 있고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는 인근 지역 검토도 필요하다”며 “임대주택이지만 고급형으로 만들어 신혼부부에게 인기있는 주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이르면 상반기 내로 사업승인 및 계약심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