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참여연대 "본회의장 공개청혼, 대시민 사과하라"
광양참여연대 "본회의장 공개청혼, 대시민 사과하라"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3.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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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통해 사적인 돌발행동 ‘지적’
본회의장서 박수, 환호 등 ‘부적절’
시의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지난 11일 제325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중인 박철수 의원.
△지난 11일 제325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중인 박철수 의원.

최근 논란이 불거진 광양시의회 본회의장 공개 청혼과 관련해 광양참여연대(상임대표 김평식)이 대시민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양참여연대는 13일 오전 논평을 내고 “최근 박철수 의원이 광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의 시간을 빌려 교제하고 있는 여성을 향해 공개 청혼한 돌발행동이 논란”이라며 “청혼 발언에 앞서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개인적인 일을 공식 석상 자리에서 이야기한 자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행동으로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철수 의원은 지난 11일 제325회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 1시간 정도 시정질문을 한 뒤 “우선 시의원 및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을 시민들에게 사전에 양해의 말씀을 전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두 달 전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 이 자리를 빌려 말하려 한다”며 “영상으로 보고 있을 A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공개 구혼을 했다. 

광양참여연대는 “용기는 탓하지 않지만, 시의회 공개석상 자리를 빌려 사적인 발언으로 돌발행동을 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방청객도 조용히 경청하고, 박수나 환호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공무원들이 웃으면서, 박수나 환호를 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철수 의원이 시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개인적인 일탈로 사적인 돌발행동을 한 이번 일에 대해 정중한 대시민 사과를 촉구한다”며 “박 의원은 물론 간부공무원들의 돌발행동 및 그 행동에 대한 제지나 주의 조치를 하지 않고, 축하한다는 시의회 의장의 발언과 행동이 직무유기”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광양시의회는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으로 시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올바른 회의문화 정착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