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통합학교 운동장, 분리냐 통합이냐
황금 통합학교 운동장, 분리냐 통합이냐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3.25 08:30
  • 호수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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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장 불가에, 통합안 제시
인프라 등 장점에도, 단점 명확
의견수렴 절차 거쳐, 확정 전망
△ 공사 중인 황금지구.
△ 공사 중인 황금지구.

2026년 개교 예정인 (가칭)황금 초·중 통합학교가 설계 과정에서 운동장 운영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광양교육청 등에 따르면 황금 초·중통합학교 운동장은 당초 사전기획용역에서 분리된 채 설계됐다. 관련 기준에 의거해 학생수 기준으로 초등학교 3000㎡이상, 중학교 2800㎡이상 등 합계면적 5800㎡이상으로 배치가 계획됐다. 

그러나 지난 1월 광양교육지원청이 진행한 ‘(가칭)황금 초·중통합운영학교 신축 시전기획용역 보고서’에 의하면 도의원 요구사항으로 분리된 운동장 배치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운동장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당초 설계대로 분리형 운동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 운동장을 운영할 경우 인프라가 공유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운영상 차이로 인한 수업 방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학교 급별로 행사진행 등에도 어려움이 있다. 체격 차이로 인해 초등학생들이 운동장을 사용하는데 위축될 가능성도 높고 학교폭력으로 연결될 여지도 있다. 

한 학부모는 “성장기 아이들은 1~2살 차이만 나도 체격 차이가 크게 나는데 5세부터 16세까지 같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수업시간 동선이 겹치면서 혹시라도 부딪치면 큰 부상을 입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운동장(안)을 제시한 박경미 도의원은 “학부모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투표 등을 제안했고 아직 결정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며 “추가 운동장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통합 운동장으로 인프라를 공유하면 트랙이나 잔디 운동장 등을 설치 가능하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이어 “타 학교에서 통합 운동장을 운영해 본 결과, 우려했던 바와 달리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없었다”며 “교과 과정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면 문제점도 대폭 줄일 수 있는 데다 추가된 인프라로 인근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동장 운영을 두고 여러 목소리가 제시되는 가운데 광양교육청은 차후 학부모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운동장 형태를 확정할 전망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22년 중앙투자심사에서 황금지구 내에 통합 학교 신설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이후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삼았지만 부지 일부가 가압류가 설정되면서 개교 지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광양시와 광양교육청 등은 최근 가압류 해제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