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팬 찾아, 은퇴식 가진 이종호 …굿바이 ‘광양루니’
친정 팬 찾아, 은퇴식 가진 이종호 …굿바이 ‘광양루니’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3.29 17:07
  • 호수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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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즌 195경기 출장, 명실상부 ‘레전드’
이른 은퇴 “경기력 스스로 냉정하게 분석”
지역 대표하는 별명 ‘광양루니’ 좋아해
지도자 변신 계획 중 “축구철학 보일 것”

전남드래곤즈 유스 출신으로 전남에 입단해 맹활약을 펼치며 ‘광양루니’, ‘전남의 아들’ 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종호가 은퇴식을 열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종호는 광양제철중과 광양제철고를 거쳐 2011년 전남에 입단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시즌부터 2득점 3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종호는 2015년까지 전남 소속으로 145경기를 뛰면서 36득점 14도움을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많은 팀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전북현대, 울산HD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20년 전남드래곤즈로 복귀를 선택했다. 

두 시즌동안 46경기를 뛰면서 12득점 1도움. 2021년에는 K리그2 최초 FA컵 우승이라는 구단의 역사적 순간에도 그가 있었다. 

그가 전남에서 출장한 195경기는 구단 최다 출장자 5위에 해당한다. 이 일곱 시즌동안 올린 공격 포인트는 총 48득점 15도움으로 구단 역사상 득점 2위, 도움 5위의 기록이다. 명실상부한 전남의 ‘레전드’가 된 것이다. 

1992년생인 이종호에겐 조금 이른 은퇴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그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가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연습 또 연습했다”며 “지난해 경기력을 냉정하게 판단해보니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가 있어 좋은 기억으로 마지막을 맺고 싶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유의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은퇴를 선언한 후 주변에서 많이 받은 ‘함께 경기장에 나서면 든든했다’는 메시지는 그의 선수생활을 대변한다. 이종호는 “선봉에서 팀을 리드하는 것을 좋아했고 팀으로 승리했을때가 가장 기쁘고 희열을 느꼈다”며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냈던, 팀을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스스로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뛰어난 활동량과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스타일 탓에 붙은 ‘광양루니’라는 별명은 이종호가 좋아하는 애칭이다. 

전남 유스출신으로 시작해 지역을 대표하는 별명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주장을 맡은 2021년은 특히 잊기 힘든 시즌이다. K리그2 최초로 FA컵 우승이라는 대업일 이룬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남을 위해 생각해오던 우승이 현실로 이뤄져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은퇴를 결정했지만 그라운드를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 제2의 인생도 축구와 함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소년때부터 탄탄한 기본이 갖춰져야 프로에서 훌륭한 선수로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가진 축구철학을 중심으로 좋은 프로선수를 만들기 위한 지도자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종호는 “광양은 나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곳”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광양의 자부심! 포스코의 자부심! 전남드래곤즈의 자부심!을 마음에 새기며 선수생활을 해왔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 사랑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였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광양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며 “광양루니를 계속 기억해주시고 앞으로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