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는 우리에게도 큰 기회
여수 엑스포는 우리에게도 큰 기회
  • 이성훈
  • 승인 2008.11.06 09:30
  • 호수 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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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효과 극대화 방침 이순신 대교, 관광 인프라 핵심 될 듯
지난해 12월 여수엑스포 개최가 확정된 직후 광양시도 이에 맞춰 세계박람회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세계박람회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추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T/F팀의 구성은 여수엑스포가 비단 여수만 국한된 박람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수엑스포는 광양만권을 넘어 이미 경남까지 아우르는 남해안 전체의 깊은 관심사가 될 정도로 남해안 각 지자체는 엑스포 개최가 해당 지자체에 어떤 실익이 따를지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순천시는 여수세계박람회와 연계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박람회 추진 계획에 순천만을 포함시켜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하는 등 여수엑스포 개최를 활용한 순천만 습지의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4년 간 우리시는 엑스포 개최를 대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이순신 대교, 관광 인프라 핵심 될 듯
 
광양시는 무엇보다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일 이순신 대교가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순신 대교는 금호동과 여수시 묘도를 연결하는 현수교로 경간장(주탑∼주탑간 길이)만 1545m나 되는 세계 4위의 교량이다.
이 대교는 지난해 11월 착공, 4차선 도로 총 8552㎞에 8800억 원을 투입, 오는 2012년 완공한다. 이 대교가 개통되면 두 산업단지 간 거리를 60㎞에서 10㎞내로 단축시키고, 소요시간을 80분에서 10분 내로 줄여 매년 수백억 원의 물류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순신 대교는 이 외에도 다리 자체가 거대한 관광 상품이 될 전망이다.

시는 현재 이순신 대교 주변에 설치될 근린공원에 전망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전망대가 설치되면 관광객들이 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촬영, 휴식 등을 할 수 있는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에 2011년까지 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원에는 높이 50~60m에 이르는 타워형 전망대도 설치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구봉화산 관광명소화 사업, 철 조각공원 및 박물관 건립, 광양항 워터 프린트 조성 등 이순신 대교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광양을 홍보할 방침이다.
 
엑스포 지원시설 구역 지정
 
시는 2012 여수엑스포를 맞이해 박람회 기간 중 연계 관광수요 흡수를 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추진 중인 관광 명소화 사업과 연계해 세계박람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에 박람회 지원시설구역을 지정했다. 지정 구역은 크게 중동, 성황동, 섬진강 주변(진상ㆍ진월ㆍ다압), 백운산 주변(광양읍ㆍ봉강ㆍ옥룡) 등 4부분으로 나뉜다. 이들 구역은 이순신 대교가 완공될 경우 박람회 행사장과의 거리가 육로로 20~40여분 소요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이다. 시는 이들 구역 450만㎡에 5144억 원을 투입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구역은 크게 △이순신대교 주변 도심관광지구 △클린(Clean) 섬진강 관광지구 △그린(Green) 백운산 관광 지구 등 세부분으로 나뉜다. 이순신 대교 주변 면적은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100만㎡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사업비 3964억원을 투입해 관광 인프라 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광양대교 홍보관ㆍ전망대 △구봉화산 명소화ㆍ철조각공원 건립 △광양항 워터프린터 조성 △월드마린센터 2단계 조기착공 △세계박람회 교통난 해소 환승 주차장 건립 등이다.

클린 섬진강 관광지구는 160만㎡에 2011년 까지 3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망덕지구ㆍ 매화마을ㆍ백학동 관광명소화 사업 △수어댐 주변 친수공간 조성 등을 펼칠 계획이다. 그린 백운산 관광지구는 190만㎡에 2015년까지 △옥룡사주변 정비 테마마을 조성 △백운산저수지 일원 유원지 조성 △마로산성 정비 복원 사업 △광양 동ㆍ서천 생태공원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획예산담당관 홍찬의 기획담당은 “지난 4월 세계박람회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했다”며 “현재 박람회 대비 관광명소화 용역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 담당은 “이미 추진 중인 명소화 사업과 연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여수 엑스포는 우리시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시 발전에 엄청난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양항 일반부두에 환승 주차장 절실
 
시는 세계박람회를 맞이해 현재 교통난 해소를 위한 환승 주차장 건립과 광양항 월드마린센터 2단계 조기 착공을 건의하고 있다. 환승 주차장 건립은 광양항 일반부두 주변 6만㎡(1만8150평)에 180억원을 투입, 주차장과 여객선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홍찬의 담당은 “여수 엑스포 메인 행사장에 하루 8만9천여 명의 관광객이 올 것을 예상한다면 관광객 교통분산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홍 담당은 “광양항 부근에 환승 주차장을 건립하면 일본 및 영남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 분산 운송으로 여수시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에서는 엑스포 기간에 일본 관광객 20만 명, 경북ㆍ경남 관광객 200만 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승 주차장이 건립되면 광양항 일반부두 일원은 자유무역지역 지정으로 크루주선이나 카페리선 등 선박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이곳이 세관, 검역소, 방역 등 시설이 잘 갖춰져 통관 절차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 담당은 “박람회 기간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광양항 주변 공유수면을 매립해 주차장과 여객선 터미널이 건립될 수 있도록 국비 180억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린센터 2단계 조기 착공 건의…현재로서는 불투명
 
월드마린센터 2단계 조기 착공 또한 시에서 적극 건의하고 있는 현안사업이다. 마린센터 1차 건물 옆에 세워질 예정인 2단계 사업은 19층 규모에 1만7천㎡의 시설로 32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2단계 건물에는 대형 국제세미나실, 컨벤션센터, 비즈니스 센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2단계 건물이 완공되면 세계박람회 세미나장 활용으로 관광객 유치와 광양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기업 증가 등 주변 환경 변화에 조기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찬의 담당은 “2차 마린센터가 완공되면 엑스포 기간 중 국제 세미나실 이용 후, 광양항 배후단지 비즈니스 센터 등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홍 담당은 “오는 2010년까지 준공이 계획대로 추진돼 박람회 세미나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조기에 착공하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린센터 2단계 사업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지난 4월 감사원이 컨공단에 대해 “광양항 업무지원시설로 건립 추진 중인 월드마린센터 2단계 사업을 유보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감사 당시 현재 건립된 센터의 2개 층이 비어있는 점을 들어 2단계 사업을 벌써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란 컨공단은 올해 2단계 사업 용역을 실시하기 위해 14억 원의 예산까지 세웠지만, 감사결과에 따라 용역도 취소하는 등 현재로서는 2단계 건립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홍찬의 담당은 “무엇보다 국비 확보에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에서도 엑스포 개최에 따른 국비 확보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모든 사업의 추진 결과에 따라 여수엑스포의 시너지 효과는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