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강한 언론이 되겠습니다”
“건강하고 강한 언론이 되겠습니다”
  • 광양뉴스
  • 승인 2008.11.06 09:34
  • 호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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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아홉돌 기념사]
14만 시민과 출향 향우들의 대변지가 되겠다며 태어난 광양신문이 어느덧 창간 9주년을 맞았습니다.
꼭 4년전, 발행이 중단됐던 광양신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위해 4명의 직원이 10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습니다. 짧지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역에 제대로된 신문하나 만들자는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의기투합해  함께 밤을 지새고 잉크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중마동과 광양읍내를 돌며 배달했던 것이나 마감을 앞두고 광고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발품을 팔던일, 지발위에 선정돼 서로가 서로를 축하 하던 일 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독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광고수주도 잘 안돼 운영의 부족분은 개인의 자비로 막았고, 그마저도 부족할때는 주위 지인들에게 빌려서라도 단 한번도 발행약속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좁은 지역에서 신문기자로, 지역신문 발행인으로 생활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상처를 주기도 했고, 제대로된 지역신문 하나 만들테니 광고를 도와 달라는 것을 넘어 떼까지 쓰기도 했습니다.

고마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지역신문의 어려움을 먼저 이해하시고 후원회까지 만들어 일정의 후원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이렇듯 항상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지면을 채워주셨던  많은 광고주와 독자가 함께 자리했기에 광양신문은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오늘 창간 9주년을 맞게됐습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봐야할 시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광양신문은 그동안 외적 성장에 치중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역의 역대 어느 매체보다 외형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게 사실입니다. 전국의 지역신문언론연대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에 회원사로 가입해 전국의 건강한 지역신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됐고,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2008년 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대상에 선정돼,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언론임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광양신문을 비롯, 전국 102개 지역신문사를 대상으로 경영 안정, 편집 자율권, 윤리 준수 등 항목에 대해 1개월여에 걸친 서류평가와 현지 실사를 실시, 일간지 20개사와 주간지 42개사 등 모두 62개사를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광양신문의 지면이 그 어느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제호 서체도 달라졌고 기자들의 교육과 해외취재물 역시 지발위의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아 경영이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경영의 40%를 구독료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독자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광양신문이 중앙지, 지방지의 틈새에서 살아남을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 모두가 광양신문의 편집 방향에 동의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지방권력을 견제하고 비판·감시해야 할 언론이 스스로 권력화되어 있는 중앙언론의 모습을 닮아가고는 있지 않은 지,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에는 소홀하지 않았는 지, 지역의 현안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게으름을 피지는 않았는 지, 부정과 불의·부패를 향하던 날카로운 칼날이 무뎌지지는 않았는 지, 냉철히 돌아보겠습니다.

내년이면 창간 10주년입니다. 앞으로는 탄탄하고 투명한 경영여건을 발판으로 일선 기자들에게 취재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보다 신속하고 심층적인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그래서 독자여러분의 관심과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드릴 수 있는 광양신문이 되겠습니다.
광양신문을 키워주신 독자와 광고주 등 소중한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광양신문을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