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 토론회 제안
민주당, 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 토론회 제안
  • 이성훈
  • 승인 2008.11.13 09:11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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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불참 의사…순천대와 반대측이 해결해야
순천대학교 광양캠퍼스 설립을 놓고 광양ㆍ순천시장과 양 시 국회의원,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가 추진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광양시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예정대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1일 신문식 민주당사무부총장은 영등포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한 이충희 순천대 총학생회 대표 등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제안하고 자신이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그러나 이 토론회에 대해 “순천대와 캠퍼스 설립 반대 측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우리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입장은 아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황선범 행정혁신국장은 “민주당이나 순천대 등 어느 기관으로부터도 광양캠퍼스 건립과 관련한 토론회 개최 의견을 받은 바 없다”며 “민주당 측이 제시한 의견은 항의하기 위해 상경한 순천대 총학생회 측을 달래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혁신국장은 “광양캠퍼스 설립은 순천대의 필요에 따라 광양시가 MOU를 체결하고 추진해오고 있던 사안이었다”며 “굳이 광양시가 토론회에 참석해 논란에 휘말리기 보다는 순천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글로벌특성화대학광양캠퍼스 추진협의회(위원장 황재우)는 1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캠퍼스 설립 지연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광양 캠퍼스 설립은 광양만권 도시통합의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지역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광양캠퍼스 신설은 당장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의 대학환경에서 순천대학의 자구책에 대해 주목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어 “광양캠퍼스 설립은 광양만권의 도시통합이라는 시대적 정신에 부응하고 인근 도시들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창출하는 창조적 변화라고 믿었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교과부가 행정적 판단을 뒤집음으로써 이 문제를 순천과 광양의 지역적 대립관계로 몰아가려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며 “교과부의 무소신행정에 대해 15만 시민의 이름으로 분명하고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이어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지역교육의 산실인 대학의 자구노력에 대한 존중과 광양만 지역의 경쟁력 확보와 도시통합의 시대정신을 가장 올바르게 실현해 갈 수 있는 길속에서 글로벌대학 광양캠퍼스 설립문제를 바라보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황재우 위원장은 최근 광양캠퍼스와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가 양 시의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황 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는 지나치게 이 사안을 지역갈등으로 비화시키고 있어 양 시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 사안을 놓고 해당 국회의원들이 자존심 걸린 싸움으로 보도하는 등 언론에서 너무 감정을 앞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보도는 시민들은 물론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다다”며 “광양캠퍼스 설립은 감정적 대립이 아닌 이성적이고 투명한 행정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하는게 협의회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언론에서도 보도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감정 대립식 보도는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