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슬래그 침출수 바다유출
광양제철소, 슬래그 침출수 바다유출
  • 태인
  • 승인 2008.06.26 08:23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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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알카리 성분으로 해양오염 우려
 
광양제철소가 준설선 진입을 위해 금호동의 동호 둑을 개방하면서 슬래그 침출수가 남해 바다로 그대로 유출돼 해양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어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태인동주민 김모씨 제보에 따르면 최근 동호 준설을 위해 준설선을 진입시키기 위해 동호 외곽 둑을 개방했고 개방된 둑으로 하얀 백탁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현장 확인결과 바다와 개방된 동호 둑 안쪽에서 슬래그 침출수가 흘러 나와 하얀 백탁수 띠를 형성해 바다로 흘러 나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과거 폐기물이었던 슬래그는 재활용촉진법 제정이후 적정하게 숙성해 매립·성토재 등으로 재활용 되고 있다. 그러나 슬래그 침출수는 강 알칼리로 많은 양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강알칼리 성분인 슬래그 침출수는 순간적으로 바다 생물을 폐사시키기도 하며, 과거 슬래그로 조성된 동호 둑 외곽에 굴이 살지 못했던 것이 예”라며 “슬래그 침출수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말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고 말했다.

제보자 김씨는 “몇 년 전 광양항컨테이너부두 2단계를 조성하며 기층재로 활용한 슬래그로 인해 우천 시 침출수가 바다로 유출됨에 따라 당시 시공사가 침출수를 모아 배후단지로 퍼 올려 중화 시킨 일이 있었다”며 “친환경기업을 지향한다는 포스코가 이런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이 광양제철소가 광양만의 해양오염 사고에 공동 대처키 위해 해경과 해양오염 방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슬래그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는 것을 방치하는 포스코의 협약체결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고 꼬집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슬래그는 바다 인공어초로 활용되는 등 이미 문제없이 활용되고 있다”며 “보이는 상황에 대한 기준도 중요하지만 그로인해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보자 김씨 등은 여수해경 광양파출소에 현장 확인을 요청하고 광양파출소는 시료를 채취해 수질분석을 의뢰했다.
광양제철소 동호 둑 개방은 광양제철소 설비확장 공장부지 조성을 위해 준설선을 진입시키고자 이뤄지고 있으며 준설은 다음 달 초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