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직원들, 향학열기 ‘뜨겁다!’
광양제철소 직원들, 향학열기 ‘뜨겁다!’
  • 박주식
  • 승인 2008.11.13 09:37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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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400여명 기계정비 산업기사 자격 취득
1670여명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11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실시한‘2008 제3회 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다. 하반기 5개월간 전체 직원의 50%가 넘는 3500여명이 자격증 학습에 참여했으며, 이중 1700여명이 최종 합격함으로써 지금까지 광양제철소 직원의 40%에 달하는 2400여명의 직원이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양제철소 직원들의 향학 열기가 뜨거운 데는 최근 광양제철소가 일과 혁신, 학습이 함께 진화, 발전 할 수 있도록 지식근로자 육성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는 현장 직원들에게 혁신활동의 필수라 할 수 있는 기계정비산업기사 취득을 적극 권장하고,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설비에 강한 오퍼레이터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계정비 산업기사 검정은 설비 6계통을 중심으로 이론과 실기검정이 실시되는데 이론검정은 4과목, 실기검정은 8개 과목으로 시간 내에 작동 성능검증이 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직원들의 향학 열기를 북돋기 위해 광양제철소는 기계정비산업기사 책자를 자체 제작 배부하고, UCC동영상 강좌 및 학습 커뮤니티방을 개설하는 한편, 그룹 스터디를 활성화해 상호 학습 분위기를 유도했다.
혁신지원센터 내 별도의 실습실을 마련해 휴무일 없이 24시간 동안 개방하여 직원들이 항시 학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56명의 전문 강사진을 구성해 체계적인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지원해 왔다.
이 같은 교육적 인프라 덕택에 올 하반기 자격증 학습에 참여한 3500명의 1인당 평균 학습시간은 240시간에 달한다. 직원들은 교재학습, e-러닝, 학습동아리를 통해 먼저 이론지식을 배양했고, 실기교육, 숙련실습, 최종점검 테스트를 통해 단계적으로 실무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일ㆍ혁신ㆍ학습이 일체화된 고(高)성과 조직 실현에 매진
 
일반 직원들뿐 아니라 설비에 강한 직원 양성을 책임지는 부장 및 팀장, 공장장급 직책보임자 40여명도 솔선수범해 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반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자격증 취득에 참여했던 여직원은 응시자의 90%가 넘는 21명이 합격해 여성파워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광양제철소는 현재 마이머신 활동이 단위설비 경험을 바탕으로 설비군 중심의 블록(Block)전개가 진행 중에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일부 부서에서 시작되는 설비 총 점검 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설비 6계통에 대한 실무 역량이 필수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기계정비 산업기사 자격 취득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까지는 직원의 40%, 내년까지 직원의 90%가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계정비산업기사를 취득하게 되면 직원들이 설비에 대한 기본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설비보전기사 실무 역량을 확보함에 따라 직무역량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양제철소 혁신활동의 기본방향은 ‘일과 혁신과 학습이 일체화 된 고(高)성과 조직을 실현’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광양제철소의 일하는 방식이 한층 진화됐으며, 혁신의 툴과 안전의 툴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됐다.

비주얼 플래닝(VP:Visual Planning)은 V-MBO로, 마이머신(My Machine)은 마이머신 블록(My Machine block)으로 진화되었고, 사람중심의 안전 활동이던 STOP2 활동이 프로세스 중심의 안전 활동인 ILS로 진화됐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해 비주얼 플래닝(VP)을 도입해 정착시킴으로써 직원들이 낭비를 줄이고 가치 있는 일을 계획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VP를 통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일, 주간, 월별로 계획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나씩 실행에 옮겨 나갔다. ‘실행중시’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업무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V-MBO를 통해 개인별 목표를 보다 가시화하고, VP를 통해 일·주간·월·분기 단위로 피드백 함으로써 일하는 방식을 선진화해 나가고 있다.

마이머신 활동은 설비 기본개선을 통해 설비가 처음 도입될 당시의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활동이다. 지금까지는 단위설비 위주로 모델설비를 지정해 마이머신 활동을 전개했다면, 올해부터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설비를 개선하기 위해 동시에 여러 개 단위설비를 블록으로 묶어 한꺼번에 마이머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마이머신 블록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설비고장이 줄어들고 가동률이 향상됐다. 단위설비로 활동할 때보다 방법론 및 설비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설비에 대한 지식 또한 향상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러한 광양제철소의 혁신 열기는 제철소뿐 아니라 제철소 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외주파트너사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외주파트너사직원들도 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학습에 점차 참여율을 높이며 제철소와 함께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허남석 광양제철소장은 “앞으로도 일과 혁신, 학습이 조화롭게 공존해 나가고 포스코 고유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혁신활동의 진화와 발전을 계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며 “외주파트너사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