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은 기본, 나만 억울하다?
욕설은 기본, 나만 억울하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5:22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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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 ??시민의식전환?? 절실
"차량방송을 통해 주정차 단속을 하면 시끄럽다고 하고, 단속안하면 왜 안하냐고 하고...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란 말입니까?"

며칠전 시청직원이 중마동에서 도로단속을 하다 시비에 휘말려 한 시민에게 얼굴을 맞아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중마동 사랑병원 주변 도로는 노점상 및 상가, 공원, 학교로 인해 늘 사람이 붐비고 있으며 차량정체도 복잡한 곳으로 유명하다.(본보 106호 3월 31일자 7면참조) 주차단속과 시민들의 실랑이 원인은 형평성에 있다.

시민들이 가장 억울해 하는 것은 왜 자기차만 딱지를 떼냐는 것이다.

시청관계자는 주정차단속을 하다보면 온갖 상스런 욕을 얻어먹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소연한다. "딱지뗀 시민들을 보면 십중팔구 수긍을 안합니다. 왜 자기차만 하느냐? 사람 차별하느냐? 주차한지 5분밖에 안됐다는 등 별의별 욕을 다합니다. 저희들 역시 그런 소리를 들으면 화도 나고 억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왜 자기차만 단속을 할까?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재 시청 주정차량 단속반은 상근 3명, 공익 13명이 3개조로 나누어 38개소 24.1km를 단속하고 있다. 많은 지역을 단속하다보니 순회단속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가 무작정 딱지를 떼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방송을 통해 주정차 위반 차량단속을 한 다음 또다시 명함형식으로 생긴 경고장을 부착한 다음, 그래도 불법 주정차가 그래도 있을 경우 그때는 과태료를 부과하게 됩니다"

경고장을 붙인 경우 차를 빼는 경우가 있으나 순회단속후 다시 왔을때도 그대로 방치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시관계자는 시민들이 이런 사정을 잘 모르니 옆에 있는 차는 멀쩡해도 자기차만 단속한다는 것. 또한 방금 단속을 해도 돌아서면 그곳에 또다시 불법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시로서는 골치를 앓고 있다.

"광양은 다른 도시보다 주차공간 확보가 잘 된 편입니다. 사랑병원옆에 분명히 1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는데도 자신들 편리만 생각한채 불법주정차를 하다보니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주차장에서 돈을 받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교통행정과 남상빈 교통지도담당은 조금만 걸어다니면 얼마든지 도로도 쾌적하고 편하게 일을 볼수 있는데도 그것마저 하지않으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상빈 담당은 이어 "주차장이 다 찼을 경우 인근 이면도로를 활용, 주차해도 되지 않느냐"며 교통이 복잡한 곳에 불법주정차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시민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종종 불법주정차를 하다가 과태료를 부과한 적이 있었다"며 "일단 불법주정차를 한 것은 잘못했지만 실제 당하다 보면 동시에 차를 주차해놓고도 내 차만 단속되어 있어 분통을 터뜨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좀더 확실하고 체계적인 단속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양시의 경우 불법주정차 견인은 아직 실행하고 있지 않다. 남상빈 담당은 "견인차량은 (시에서 운영하는)유료주차장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만일 견인차량이 생길 경우 더욱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질서가 무너지면 결국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허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05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