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건강 역학조사 본격 실시
노동자 건강 역학조사 본격 실시
  • 박주식
  • 승인 2007.08.02 10:12
  • 호수 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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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여수산단 노동자 대상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광양국가산단과 여수국가산단 노동자에 대한 건강역학조사가 본격 실시된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달 26일 광양제철소를 포함한 광양산단 일부 사업장과 여수국가산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국가산업단지 근로자 역학조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광양과 여수산단의 정규직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실태와 유해요인 노출실태를 파악 평가 하고 보건관리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지난해 6월부터 2008년 12월 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광양국가산단의 경우 광양제철소와 태인산단 협력업체 등이 포함되고 여수산단의 경우 전 사업장이며 비정규직 건설근로자와 모기업 정규직 근로자,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백혈병을 유발하는 벤젠과 부타디엔, 폐암을 유발하는 석면 등 발암성 물질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역학조사 과정을 5가지 방법으로 나눠 실시한다.

먼저 광양, 여수 산단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에 이어 근로자들의 인적특성, 생활습관과 직무, 작업내용 노출물질 및 노출상황에 대한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표준 작업환경측정지침을 마련하여 노출평가를 실시한다. 이어 직무에 따른 주요물질의 노출수준을 등급화 하고 표준 건강진단지침을 마련하여 최종 근로자들의 건강진단을 시행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조사는 단순 실태조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단 유해물질의 관련성여부와 원인자 규명을 통해 장기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보호 자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역학조사는 최근 광양제철소 와 여수산단에서 일한 일용 근로자들이 백혈병과 폐암으로 잇따라 산재 판정을 받자 광주지방노동청 여수지청에서 작업환경과 근로자의 직업성질환과 상관관계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지난해 6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요청함에 따라 시작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