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세상을 경험합니다”
“책 속에서 세상을 경험합니다”
  • 이성훈
  • 승인 2007.10.24 19:21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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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지은 양
 
광양여자고등학교 이지은(2년) 양은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제1회 전국 통일독서대회에서 전남도교육감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제22회 전국 범우 독후감대회에서 문화관광부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그가 책을 가까이 한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가진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늘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지도를 많이 해주셨어요.” 지은 양은 어릴 때 남들처럼 주로 위인전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이후 조금씩 장르를 넓혀가며 책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세상을 접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책 읽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지은 양은 틈 만 나면 책장을 넘기며 독서의 세계로 빠져든다. 지은 양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이라는 희곡을 꼽았다. 문학 속에 소외이론이라는 비문학적인 요소를 첨가시켜서 그 이론에 대한 부담감이 들지 않으면서도 어느새 그 이론을 깨우치게 해주는 재미있는 책이었다는게 지은 양의 설명이다.

또한 종군상인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이 책 속에서 6.25 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동정도 했었다고 말한다. 그가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하니 대접도 달라졌다. “집에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특히 어머니께서 기뻐하셨어요. 사촌들도 축하한다는 연락도 오고, 친구들도 축하 인사를 많이 해줘서 기쁘고 뿌듯합니다.”

문수현 교사는 “지은이는 서정적인 글을 잘 쓰고 문장이 매끄럽다”면서 “특히 창의력이 뛰어나고 성적도 우수하다”고 칭찬했다. 한문수 교장은 “매사에 사려 깊은 지은이가 각종 독서 대회에서 학교를 빛내 대단히 기쁘다”며 “앞으로 광양을 빛낼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은 양은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마디 거든다. “학생들은 논술을 잘 하기를 바라는데 정작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한다는 독서를 등한시 하는 것 같아 모순된 모습에 안타까워요.” 그는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다”며 “독서를 통해 지적 욕구를 충족한다는 것은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지은 양은 “독서를 생활화 해서 모두가 지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초중학교 시절 학교 방송국에서 활동했던 지은 양은 고등학교 입학 후 방송반 활동은 잠시 접은 상태. 그러나 방송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식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에 매력을 느껴 학교에서 방송의 세계를 경험해본 것이 인상이 깊게 남아있어요. 앞으로 이런 계통에서 일하고 싶어요. 방송작가나 피디가 저의 꿈입니다.” 지은 양은 꿈을 이루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한걸음씩 내딛겠다며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