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경정공, 하도급업체 작업라인 폐쇄
(주)대경정공, 하도급업체 작업라인 폐쇄
  • 박주식
  • 승인 2008.10.16 09:25
  • 호수 2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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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기업 근로자 45명 적자 보전 농성하다 길거리로
 
광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조선블럭을 생산해 출하하고 있는 (주)대경정공의 하도급업체인 태성기업의 작업라인이 폐쇄됐다. 15일 태성기업에 따르면 적자보전과 임금보장을 요구하며 근로자 들이 이틀간 대경정공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으나 회사 측이 사업장을 폐쇄하고 다른 업체로 대체함에 따라 태성기업에서 일하던 근로자 45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본사인 대경정공을 상대로 계속적인 적자보전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태성기업 관계자는 “지난 4월 (주)오리엔탈정공과 (주)대경정공의 투자협약 체결로 새롭게 시작한 대경정공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제반시설이 안 갖춰져 시설이 미비함에 따라 처음 작업에 참여한 업체는 필요한 설비를 직접 설치해 가면서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따라 생산성 저하는 물론 회사시설임에도 회사 지원이 없다보니 인건비 등으로 적자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광양시엔 아직 조선관련 고급 인력이 없어 타지에서 초빙하다보니 추가 인거비와 숙박비, 통근비 등으로 부담이 늘었다”며 “야외 작업에 따른 작업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펙터(facter·사실인정)인정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태성기업은 그동안 누적되는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펙터 등 적자보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회사관계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경영진의 결재를 받지 못해 시행치 못한 것이다. 이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던 태성기업은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결국 작업장만 폐쇄 됐다.

이에 대해 대경정공은 다른 업체는 다 잘하고 있는데 왜 태성만 어렵다는 것이냐는 입장이다. 대경정공 관계자는 “조선사업은 하도급으로 공정관리를 하고 하도급은 인건비 따먹기로, 살아남는 업체는 10%도 안되는 게 사실이다”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력 내보내야 함에도 장래를 보고 안고 가는 경우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업체는 잘 하고 있는데 태성기업만 어렵다고 지원을 해 주는 것은 타 업체와 형평성 문제에 있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진 초기단계로 업체들이 돈을 벌진 못했지만 이를 훈련이나 적응기간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보고 계속 가져간다면 생산성이 올라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 측에 적자보전 방안을 요구하는 업체가 태성기업 뿐만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크다. 태성기업 관계자는 “초창기 시설 투자를 하며 일을 해온 업체와 모든 것이 갖춰진 뒤에 일을 시작한 업체가 동등한 조건이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금 들어와 일을 하는 업체는 모든 문제가 완화된 이후에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적은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는 “태성기업과 같은 처지로 이미 폐업한 업체는 물론 지금도 같은 처지로 곤란을 겪고 있는 업체가 적어도 3개 업체는 된다”며 “대경정공으로 인해 불이익 당한부분에 대해선 모든 방법을 강구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