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고교 진학하는 것이 내신에 유리”
“우리지역 고교 진학하는 것이 내신에 유리”
  • 이성훈
  • 승인 2008.11.06 09:45
  • 호수 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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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식 교장
△매년 광양시의 우수 중학생들이 타시도 또는 타시군 소재 고교로 진학해 지역의 인재가 유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3 학부모와 학생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가
 
▲아직도 우리지역 출신 우수학생들이 타 도시 학교로 상당수 빠져 나가고 있다. 이 학생들이 1학년 초 2회 정도의 시험을 치르고 나면 적응이 되지 않고 자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광양으로 다시 되돌아오려고 전학을 문의하는 사례가 많다. 이미 유학 보낸 것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도교육청이 발행한 ‘2008 중등교장 연수 자료’ 결과를 보면 도내의 평준화, 비평준화 A지역에 진학한 경우가 특목고와 비평준화 B지역에 진학한 경우보다 3배 이상, 타 시·도로 진학한 경우보다는 5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우수학교에 진학하고도 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그렇다. 우리 도내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북의 자립형사립고인 A고에 진학한 16명의 학생 중 서울대 1명, 고신대 의예과 1명, 연세대 2명, 고려대 1명, 나머지 11명은 재수하거나 도내로 다시 전학해 왔다. 도내에서 중학교 내신 4% 이내의 최우수 학생들이었지만 기껏 서울대에 1명밖에 합격하지 못했다. 이 학생들이 내 고장의 고등학교에 진학했더라면 서울대에 합격했거나 적어도 재수는 면하고 수도권 유명 대학에 합격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중3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우수학생이 몰리는 고등학교보다는 우수학생이 적게 모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함이 서울대 합격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서울대 합격률이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A지역에 진학한 경우가 가장 높았는데,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 지역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인지
 
▲한마디로 순천보다는 광양관내 고등학교의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앞에서 설명한 고등학교 선택기준을 우수학생들이 덜 몰리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내신획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광양 관내 고등학교에 대해 면학분위기를 염려하는 학부모님들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고등학교마다 나름대로의 우수학생들에 대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고 광양시의 교육환경 개선 의지가 순천시보다 앞서가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중요한 시기에 부모님과 가까이 내 고장에 두는 것이 멀리 순천에 보내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교육적 경험으로는 청소년기에 친구들을 잘 못 만나 짧은 순간에 생활지도 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잘 못되는 학생들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