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고, 이제는 명문고로 발돋움한다
중마고, 이제는 명문고로 발돋움한다
  • 이성훈
  • 승인 2008.11.06 09:46
  • 호수 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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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3년만에 급부상…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습 분위기 조성
 
지난 2006년 3월 1일 개교해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중마고등학교(교장 정기식) 개교 3년 만에 지역 명문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용틀임을 하고 있다. 중마고는 올해 서울대 수시 2학기 지역균형선발전형 1단계에 2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물론 최종 합격까지 가봐야 하지만 중마고 측은 이들 학생들의 평소 모의고사 성적을 감안하면 충분히 자신 있다는 설명이다. 중마고의 이번 서울대 수시 2학기 합격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개교 당시 신설학교라는 이유만으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선호도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한다면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개교 당시 중학교 내신 10% 이내 학생 전무
 
중마고의 개교 당시 학생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내신 기준 10% 이내의 학생은 전무했고 40% 이내가 입학생의 1.8%인 5명이었다. 정기식 교장은 이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원광대 박희석 교수를 초청 우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수련활동을 통해서 극기심과 심성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바른 인성이 형성되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국의 신설학교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부산 금곡고와 문경 점촌고를 교직원들과 함께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정 교장은 “당시 모든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3년 후면 결실을 맺으리라 기대하고 있었다”며 “이번 서울대 합격은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교육혁명 이끌어
 
중마고의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특히 주목을 끈다. 중마고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는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대1 멘토링제 심화반 운영 △전국 고교 최초로 적용한 수준별 평가시스템 운영 △영어ㆍ수학 교과에 대한 ‘기존 2학급+1체제’ 수준별 이동수업 실시를 들 수 있다.

이중 ‘기존 2학급+1체제’ 수준별 이동은 기존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운영했던 심화반, 기본반 등 2개 반 운영 체제에서 심화, 기본, 보충의 3개 반으로 운영해 학습 집단을 소수화한 프로그램이다. 또 학습수준을 비슷하게 해서 교사들에게는 교수활동을 쉽게 하고 학생들도 학습만족도를 높이는 수업을 하고 있다.

1:1 멘토링제 심화반 운영은 최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수 교과에 대하여 교사와 학생이 1:1로 개인과외 수준의 지도를 하고 있다. 평가 역시 수준별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변별력 있는 출제를 통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어 좋은 점수를 획득하도록 하고 중ㆍ하위권 학생들에게도 이들에게 맞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여 풀게 함으로써 점수도 획득하고 동기유발 효과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상위권이나 중ㆍ하위권이나 모두가 윈윈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정 교장은 “중마고는 현재 20%~40%대의 중위권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다”고 말한다. 단점은 중위권 수가 적어 학습 분위기 조성과 수업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정 교장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준별 이동수업 반편성 및 심화학습반을 별도로 운영해 학부모들의 염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장점은 다른 학교에 비해서 좋은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현재 동광양중 출신 한 학생은 중학교 내신 18.3%였으나 지난 1학년 1학기 성적은 전교과목 1등급을 받았다. 그는 “이 학생이 우수학생들이 몰리는 다른 학교를 갔더라면 아마 3~4등급을 했을 것”이라며 “이는 곧 우리 학교에서는 수도권 대학을 갈 수 있지만 타 학교에서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수 신입생 유치
 
중마고는 개교 첫해부터 전통적으로 예비 신입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1, 2월을 고교 입학 전 기본 학력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면 고등학교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교재는 교사들이 직접 제작해 배부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회에 걸쳐 시험도 치러서 장학금 혜택 및 학급 편성 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예비 신입생 중 희망을 받아 상위 성적순으로 기숙사에 있는 자주 열공실(자기 주도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실)을 개방할 예정이다. 

또 이동식 수준별 반 편성 체제의 이동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 편성 방법을 개선해 수학ㆍ영어를 중심으로 상위 수준 학생에 대한 고정식 수준별 반 편성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 교장은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07학년도에는 방과후 학교 연구학교를 운영, 일반계 고등학교에 일반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보고했고, 수준별 교과프로그램 교재 52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내년도 우수 신입생 유치해 명문고 발돋움할 것
 
중마고는 내년도 우수학생 유치에 5% 이내 12명, 10%이내 20명 내외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교장은 “더 많은 숫자가 오면 좋을 것 같지만 이 목표치를 넘으면 내신을 나누어 가지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지나치게 우수 학생이 많이 몰릴 경우 학생들이 입는 피해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위권 학생들은 20% 이내 학생 40명, 30% 이내 50명 내외로 잡았고, 나머지 학생들도 50%이내의 학생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목표치를 정해서 신입생 유치 계획을 세우고 있고 광양 관내 모든 고등학교들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골고루 배치되는 것이 학생들의 내신획득과 광양교육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우수 학생을 각 학교에 골고루 분배하는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개교 3년,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교육활동 참여와 학생지도에 대한 열정으로 전국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2년 연속 선정돼 지역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학부모와 우수 중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제1회 졸업생의 성과는 2회 졸업생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도약하는 중마고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