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치어 방류로 생태계 복원 노력
은어치어 방류로 생태계 복원 노력
  • 박주식
  • 승인 2008.11.13 09:52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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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영 해창수산 대표
“우리들이 파괴한 생태계입니다. 우리 손으로 복원 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종묘를 생산해 치어방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추기영 해창수산 대표는 “동천에도 최근 들어 다시 은어가 올라오는 것에서 보듯이 모두가 함께 의지를 갖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예전처럼 생태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가 물고기에 관심을 갖고 양식을 시작 한 것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횟집을 운영하던 추 대표는 판매를 목적으로 은어 양식을 시작했다. 처음엔 종묘생산에 특별한 기술력을 갖지 못했기에 다른 곳에서 분양을 받아 키우는 수준의 양식이었다. 추 대표가 종묘 생산에 나선 건 14년 전인 ‘94년부터다.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생산 시설을 갖춰가며 본격적인 종묘생산에 나섰다. 초기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모든 것들이 경험으로 축적돼 점차 안정적 생산을 가능케 했다. 종묘가 생산되며 처음엔 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분양하는 판매가 주를 이뤘다.

또 10여 년 IMF땐 은어를 대량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함으로써 수출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추대표가 방류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8년 전 한강에 붕어와 잉어 치어를 방류하면서 부터다.
 생태계파괴로 인해 점차 어족 자원이 고갈되자 지자체들이 생태계복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방류 사업에 나섰고, 추 대표가 생산한 종묘가 한강에 3년 동안 방류가 된 것이다. 이후 추 대표의 해창수산은 내수면 종묘장중 최고의 시설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본격적인 치어방류 납품을 하게 된다.

추 대표는 “지자체들이 생태계 복원에 나서면서 전국에 치어를 납품하게 됐다. 전라남도내수면시험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남지역 방류사업엔 매년 방류되는 치어의 70%를 도맡아 납품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우리지역은 이런 노력들이 소홀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대 낚싯대 하나, 피리통 하나로도 원하는 만큼 잡아올 정도로 예전의 광양은 은어가 지천 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엔 은어가 전멸을 하다시피 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추 대표는 은어 살리기협의회를 구성하고 3년 동안 무료로 은어치어를 방류해왔다. 그 결과 동천엔 은어가 다시 돌아왔고, 적으나마 광양시의 지원도 시작돼 은어와 참게 등의 개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추 대표는 “규조류 등을 먹이로 하는 은어가 많으면 청소역할을 담당하게 돼 냇물도 깨끗해진다”며 “민간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시가 생태계 복원에 적극 나서 함께 노력해 줄것”을 당부했다. 또 “모두의 관심이 모아 질 때 생태계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갖춰갈 수 있다”며 “시민 모두가 물만 보지 말고 물속에 뭐가 살아가고 있는지도 관심을 기울여 동·서천에 다시 은어가 지천으로 뛰 놀 수 있도록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