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전지훈련팀 유치 활성화…인프라구축이 관건
동계전지훈련팀 유치 활성화…인프라구축이 관건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1:41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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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 지역경제 파급효과 크다
광양은 겨울철 연평균 기온이 5℃로 전지훈련 최적지로 호평받고 있다. 해마다 많은 동계전훈팀이 광양을 찾았으며 올해도 5개종목 111개팀 2,800여명을 비롯, 학부모, 관계자들이 찾아와 동계전훈을 마무리 했다. 동계전훈은 침체된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되살아 날 수 있는 호기를 마련했으나 지속적 유치를 위해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각종 체육시설을 점검, 광양 체육시설의 현주소를 둘러보고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광양시, 전지훈련의 현주소

일부 종목은 지난해에 비해 방문팀이 줄었으며 지역민의 인심, 체육관계자 인맥, 자연조건만으로 전훈팀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체육전문가들은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하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육기반시설 구축과 주변 환경이 개선되어야 꾸준히 전훈팀 유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시민의식 전환, 서비스업 종사자 마인드 변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 등 전폭적인 행정의 재정적인 지원만이 타 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근의 순천, 여수, 남해, 진주 등이 그동안 많은 시설투자로 우리시와의 경쟁에 나서 상당수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 동계전훈 유치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 56개팀 1,510명에서 99년 51개팀 1,450명이, 2000년 48개팀 1,413명이 광양을 찾았으나 2001년도에는 75개팀 2,168명으로 늘어 2000년 대비 43% 증가했다.

전훈팀 증가는 곧 지역경제활성화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숙박, 음식, 목욕업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스포츠가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효자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방문팀이 현저하게 줄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상의 경우 꾸준히 증가, 지난해 26개팀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14팀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고 씨름 역시 지난해에 비해 절반의 팀이 방문했다. 효자 종목인 축구는 2003년을 기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탁구, 수영, 볼링 등 실내 종목인 경우 자연적인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전훈팀 유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고 있으나 축구, 육상, 태권도는 집중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어려워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축구

광양은 축구의 도시답게 해마다 초중고를 비롯 많은 전훈팀들이 광양을 찾고 있으며 백운기 우수고교축구대회 및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등 큰 규모의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 인프라구축이 미흡해 전훈팀들이 타시군으로 떠나고 있고, 전국단위의 대회도 계속해서 유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전훈참가자 숫자에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2003년 2,500여명이 찾았으나 이후 서서히 감소 올해는 2,100여명으로 줄었다.

그이유를 찾아보면 그동안 이용해 오던 각 학교운동장에 학교당 최고 8개팀이 훈련해 훈련의 효과를 거둘수 없고 초등학교 축구부터 잔디구장에서 연습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결과라 할수있다. 그래도 현재의 전훈팀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초,중,고,대학,프로팀 등이 있고 실력또한 높아 연습경기하기에 유리하고 지도자들간의 인연으로 광양을 찾고 있으나 훈련시설이 좋은 지역으로 떠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일 것이다.

▶1면에서 이어짐.

내년부터 모든 전국대회가 잔디구장에서 치러져야 하는 규정에 따라 고정적인 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광양시로서는 대책이 더욱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는 현재 잔디구장 2면(공설운동장, 중동구장), 광양제철소에서 관리하는 인조구장 1면 있고 공설운동장옆 구장(인조잔디), 하수종말처리장내 구장(천연잔디)등이 조성중에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치러지는 헴멜배 대학축구대회만 봐도 잔디구장이 5면정도 필요한 실정이나 고민스러울 뿐이다.

또한 전지훈련에 필요한 잔듸구장도 제철구장은 자유로이 사용이 어렵고 현재의 2면은 천연잔듸구장이라 전지훈련에는 엄두도 낼수없다.그러다 보니 훈련팀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고 맨땅인 학교운동장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학교측이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아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다보니 이용이 불편하고 미관상 보기도 좋지 못해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잔디구장의 확보 없이는 동계전지훈련팀의 증가나 전국단위대회 유치는 어려울 것이다.

육상

육상은 기후 조건이나 훈련장인 공설운동장의 상태는 양호하나 장비 등 훈련 여건은 좋지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육상 전지훈련단은 2001년 65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32명이 찾아와 투자 여부에 따라 많은 인원도 유치할수 있는 가증성이 있다. 따라서 공설운동장내 훈련용 육상장비 구입이 시급하며 기초훈련장소인 우산공원에 우레탄조깅코스 설치와 공설보조구장내 전천후 조깅코스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2억원을 들여 스타팅 블록 등 150여종의 용기구 및 장비구입을 서두르고 있고 6레인의 공설운동장 보조구장 조성을 오는 8월까지 완료한 후 하반기에 공설운동장을 공인육상경기장 승인을 받아 대회유치 및 전훈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우산공원 산책로에는 4억 5천만원을 들여 탄성포장재를 설치, 산책시 충격 완화로 보행감을 향상시키고 육상선수 트레이닝센터를 이용토록 한다는 계획이여서 육상 동계전훈팀 유치는 더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권도

태권도는 지난해 까지 두서너팀이 광양을 찾앗으나 올해 갑자기 21개팀(459명)의 전훈팀들이 몰려와 준비부족으로 인해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실내체육관에 난방시설이 없어 긴급히 난로를 설치했으나 실내가 추워 격렬한 운동중 골절상을 입기도 했으며 훈련장+숙소 일체식 훈련장이 없어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한 광양읍권 식당의 불친절로 전훈팀 관계자들의 항의가 잇따른 것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시는 실내체육관이 천장이 높아 이동식 난로는 보온성이 없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대형온풍기 등 난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내체육관은 태권도 뿐만 아니라 여러종목의 훈련팀이나 대회를 유치할 수 있어 임시방편의 대책보다는 영구적인 냉온방 시설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태권도 전지훈련단은 한팀의 인원이 많아 전지훈련의 육성 종목으로 전용태권도장 확보 등 인프라 구축이 된다면 많은 인원이 광양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체육시설의 확장 및 신규사업반영, 시설확충 원년의 해로 삼고 체육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에 스포츠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여 대내적 홍보하고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한번 찾아온 전지훈련팀은 광양을 기억할수있도록 참여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계속적인 유대를 갖고 관내의 업소에도 서비스에 대한 표창제도를 시행한다. 또한 축구에만 한정된 스토브 리그를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태권도, 육상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따라서 동계전지훈련팀의 유치는 지속적인 인프라의 구축과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입력 : 2005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