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19> ‘스쿼시’
[우리지역 생활체육동호회 탐방]<19> ‘스쿼시’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4:20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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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연합회 10개 클럽 소속 200여명 활동
유리상자속의 열기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서 대표적인 전천후 실내스포츠인 스쿼시가 제철을 만났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이름으로 다가오는 ‘스쿼시’. 스쿼시란 ‘으스러진다’는 뜻으로 고무로 된 속 빈 공이 벽에 세게 부딪쳤을때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데서 비롯됐다. 실제로 스쿼시 경기장을 가보면 그 파열음은 막강하다. 스쿼시와 라켓볼 이렇게 달라 ▲ 배상길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스쿼시연합회장.
스쿼시와 라켓볼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라켓볼은 직육면체 큐브의 사방과 아래 윗면 등 모두 6면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스쿼시는 영국이 원산지로 천장을 제외한 5면을 사용한다. 먼저 테니스공만한 크기에 탄성이 강한 볼을 쓰는 라켓볼은 순발력이 생명이다.
이에 비해 스쿼시의 경우 라켓볼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두 번 바운드되면 득점이 인정되지만, 보다 작은 공과 짧은 라켓을 사용한다. 공도 잘 튀지 않아 랠리가 훨씬 많이 이루어지는만큼 민첩성과 함께 지구력도 필수요소이다. 공이 그만큼 안튄 만큼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재미도 쏠쏠하다.
라켓볼이 ‘스피드’를 앞세운 파워 스포츠라면 스쿼시는 좀더 여성적이며 세밀한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소모되는 칼로리 양은 두 스포츠가 닮은 꼴이다. 채의 크기와 볼만 다르지 타법도 같고 한참 뛰다보면 절로 살이 빠지는 전신운동에 유산소운동이라는 점도 쏙 빼닮았다.
학원스포츠 활성화돼야
스쿼시는 아직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1986년 경에 도입된 스쿼시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후 정식종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생활체육대회나 전국 지자체에서 스쿼시대회를 유치하고 있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스쿼시연합회 배상길(42) 회장은 “스쿼시가 정식종목이 되면 학교에서도 관심을 갖고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직장인이나 주부들에게 치우쳐진 스쿼시가 학생들에게도 다가서기 위해서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기본만 배우면 누구나  가능
현재 광양지역에는 10개클럽 200여명의 스쿼시 동호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중마동, 광영동, 금호동에 분포되어 있다. 예전에 광영동에도 스쿼시 센터가 있었으나 지금은 중동 여산스포츠센터와 마동 커뮤니티 스쿼시센터 두 군데가 있다. 
스쿼시를 배우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약 3개월만 꾸준히 배우면 경기를 할 정도의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 그러나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조금씩 공과 스피드에 적응하면서 스쿼시를 즐긴다면 운동의 재미와 살빼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이성훈기자
 
여기는 스트레스 무풍지대 [‘팡팡팡!’ 저녁 8시 마동 커뮤니티센타 2층 스쿼시 클럽] ▲ 티끌 모아 태산입니다. 신생스쿼시 동호회팀인 띠끌이 스쿼시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일과 후 마동 커뮤니티센터 스쿼시 클럽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려면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말하거나 큰 몸짓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의 파열음이 있는 곳. 대형 유리박스 안에서는 쉴 새 없이 공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소리를 전혀 시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이 파열음이야 말로 몸과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스트레스 해소의 근원지임을 이들은 의심치 않는다.

스쿼시 동호회 ‘티끌’은 이제 갓 탄생한 신생 동호회다. 업무가 끝난 후 커뮤니티센터에서 스쿼시를 즐기고 있는 직장인들 중 뜻을 함께 하기로 한 10여명의 전사들이 본격적으로 동호회를 결성하고 우의를 다져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동호회원의 수가 작아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동호회 이름인 ‘티끌’은 속담 ‘티끌모아태산’의 준말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광영동에서 처음 스쿼시를 접한 후 올해로 9년째 스쿼시와 함께 살고 있는 강동호(45)씨는 “스쿼시는 전형적인 실내스포츠라서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운동이라는 게 가장 큰 장졈이라고 추켜세웠다. 강씨는 “스쿼시는 작은 공간에서 스피드를 즐길 수 있으며 경기 중 들리는 파열음에 빠지다 보면 그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며 스쿼시에 대한 자랑을 털어놓았다.
올해로 8년째 스쿼시를 즐기고 있는 김혜영(35)씨는 “동호회가 새롭게 태어났지만 초보라고 생각하면 무리다”며 “회원들 대부분이 3년 이상 스쿼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급이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쿼시는 체력소모가 많아 조금만 운동해도 땀을 흠뻑 흘린다”며 “회원들 중에 스쿼시를 배우고 나서 살을 뺀 사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스쿼시를 배운지 한 달 된 우병기ㆍ김영현(30)씨는 “20분 정도만 운동해도 다른 운동보다 땀을 훨씬 더 많이 흘린다”며 “그동안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스쿼시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꾸준히 스쿼시를 배워 그 세계에 흠뻑 빠지고 싶다”며 “체력 관리와 함께 스트레스를 몽땅 날리겠다”고 덧붙였다.
‘티끌’은 이달말 낚시를 통해 동호회 단합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회원들끼리 친목을 두둑히 다져나간 후 각종 교류전과 스쿼시 대회에 참석,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운동후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바라보며 시원한 물한잔 마시고 나면 더 이상 부러울게 없다”는 이들은 가로 6.4m 세로 9.75m 높이 5.64m에서 펼쳐지는 유리상자속에 자신들만의 세계를 부지런히 꾸려나가고 있다.     
/이성훈기자

 
입력 : 2005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