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동호회<20>- 테니스
생활체육동호회<20>- 테니스
  • 이수영
  • 승인 2006.10.20 15:03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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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위를 마음껏 누벼보자
▲ 허성채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테니스 연합회장
축구와 함께 테니스는 학교, 직장 등에서 가장 많은 동호회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이라 할 수 있다. 단 두명만 있어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테니스는 파워풀한 게임과 스피드가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이면 테니스 코트 안에서 맑은 공기를 마셔가면 땀을 흠뻑 흘려보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테니스는 예절을 매우 중시한다. 경기중에 관중들이 응원을 하거나 떠드는 것은 절대 금물. 오로지 눈과 고개로 양 진영을 둘러다보면 경기를 즐겨야 한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환호의 박수를 치는 것은 여느 스포츠와 다름없다.
 
독특한 점수체계
테니스의 점수는 독특하다. 1부터 시작하지 않고 0-15-30-40으로 점수가 이뤄지며 40-40일 경우 듀스로 이어진다. 이후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쪽이 두 점을 먼저 따내면 이기며 6게임을 따내면 한 세트를 이기게 된다.
 
테니스 점수 중 ‘0’을 ‘영’이라 부르지 않고 독특하게 ‘러브’라고 부른다. 이는 프랑스어로 달걀을 뜻하는 ‘I`oeuf(뢰프)’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학원스포츠 절실
현재 광양시생활체육협의회 테니스연합회(회장 허성채)에는 60클럽 1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테니스는 그러나 생활체육으로서 활성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학원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다. 광양에는 중진초등학교가 지난해 5월 지역에서 최초로 테니스팀을 창단했을 뿐이다.
 
 결국 이들이 테니스를 더욱더 하려면 외지로 가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성채 회장은 중고등학교에도 테니스부를 설치, 인재를 더욱더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성채 회장은 광양제철소내 금호테니스 코트 축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명했다. 금호테니스 코트에는 야간에도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 12면 있었으나 제철소 측에서 테니스 동호회원 감소, 헬기장 헬기 이착륙시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테니스 코트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결정을 내렸다.
 
허 회장은 “금호테니스 코트 메인코트가 동호인 활동과 각종 대회 유치장소로 활용됐다”며 “광양시 테니스 발전에 금호테니스 코트가 축소된 것을 재검토 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광양에는 우산테니스장이 내년까지 사업비 7억원을 투입해 3면 개량,  4면을 신설할 계획이다. 허성채 회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각종 테니스 대회를 유치하려고 해도 테니스장이 변변치 못해 대회 유치를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내년 우산테니스장이 단장되면 각종 대회를 유치해 테니스인들의 저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즐겨요백운테니스 클럽 ▲ 가족과 함께 즐기세요. 백운테니스 클럽 동호회원들이 지난 9일 한마음 체육대회가 끝난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클럽의 역사는 30년이 훌쩍 넘은 광양 테니스의 산실이다.

코트안은 조용했다가 일시에 환호성이 들린다. 서브를 넣을때는 자기도 모르게 괴성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공 하나하나에 온 몸을 집중시키는 모습들은 어느 프로 못지 않다. 파란 하늘과 황금빛 물드는 테니스 코트는 아주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게다가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테니스 즐기기에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광양에서 테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클럽이 바로 백운테니스 클럽(회장 엄길용)이다. 이 동호회가 생긴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백운테니스 클럽은 초창기 광양읍 성당에 있던 테니스 코트에서 처음으로 라켓을 잡은 이후 이제는 광양 테니스의 산증인으로 자리잡은 동호회이다.
 
40여명의 회원이지만 결코 적지 않다. 이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가족이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테니스 코트장을 찾는 백운테니스 클럽 회원들은 가족들이 있어 더욱더 테니스가 즐겁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초창기 시절부터 테니스를 배워온 주현중(71) 씨는 “살을 빼기 위해 테니스를 배운게 인연이 됐다”며 “테니스로 건강을 되찾고 계속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묵(44) 씨는 “테니스가 둘 또는 네명이 함께 하는 운동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와서 경기도 즐기고 사람들과 돈독한 만남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주말마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가족들과 함께 각종대회 참여하고 여행도 즐기다 보니 더욱더 가족끼리 화목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나긴 역사와 함께 이들은 서로 끈끈한 정을 주고받고 있다. 월례대회를 통해 실력향상도 점검해가며 각종 대회나 교류전에도 참여 테니스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후에는 둘러앉아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선배는 후배에게 쓰던 라켓을 물려주며 돈독한 후배사랑을 과시하기도 한다.
 
이들의 소원은 내년에 확장될 우산 테니스 코트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좀 더 늘려 많은 동호회원들이 테니스를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그래서 타지역 동호회원도 초청하고 각종 대회도 치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면 테니스 열기는 더욱더 뜨거워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영원한 테니스 마니압니다” 강력한 서브와 스매싱으로 상대방 진영에 내려 꽂을때의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회원들의 환호성에 어두워진 테니스 코트는 한순간에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