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태영 "그라운드여 안녕!"
전남 김태영 "그라운드여 안녕!"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5:22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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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언…"지도자로 돌아오겠다"
▲ 타이거마스크 김태영이 11년간의 프로선 수생활을 끝내고 지도자로 변신한다. ⓒ전남드래곤즈 제공
전남 드래곤즈의 김태영이 오는 11월6일 인천과의 광양 홈경기를 끝으로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김태영은 지난 27일 허정무 감독과 면담을 갖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허 감독은 본인의 뜻을 받아들여 오는 11월6일 인천과의 홈 최종전을 은퇴경기로 결정했다.
김태영은 지난해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최근 팀에 복귀해 경기감각을 조율해왔다.

그는 지난 23일 성남전에 교체멤버로 출전해 여전히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2002년 타이거마스크의 신화를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김태영은 “재활기간이 너무 힘들었지만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서서 팬들에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참고 기다렸다. 팀이 어려운 순간에 은퇴를 하게 돼 허정무 감독님에게 죄송하다”고 은퇴소감을 밝혔다.
 
고흥 출신인 김태영은 광주 금호고-부산 동아대-실업축구 국민은행을 거쳐 1995년 전남 드래곤즈의 창단멤버가 됐다.

그는 통산 249경기에 출전, 5득점 12도움을 기록했으며 11년의 프로선수 생활 동안 단 한차례만 퇴장을 당하는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왔다.
 
김태영은 1992년 10월 21일 아랍에미레이트전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에 데뷔했으며 98년 월드컵, 2000년 아시안컵,  2001년 컨페드컵,  2002년 월드컵,  2004년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에 참가해 최고의 수비수로서 맹활약을 보여줬다.
 
김태영은 특히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최진철과 함께 철벽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도중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을 발휘해 ‘마스크맨’이란 별명으로 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아내 표수임씨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김태영은 은퇴 후 지도자 강습을 받고 내년 유럽으로 축구유학을 떠날 계획이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는 오는 11월6일 홈 최종전을 김태영 고별전으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전남은 특히 이날 경기에 고흥 나로도의 백양중학교 학생들을 초대키로 했다.
전남은 전교생인 47명인 백양중학교 학생 모두가 프로축구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광양 축구 전용구장으로 학생들을 초대한 것이다.
 
또한 이날 은퇴식에는 김태영의 개인 팬클럽인 ‘아파치7(http://apache7.com)’에서도 특별한 은퇴 선물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입력 : 2005년 10월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