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고, 2년 만에 ‘우승컵 입맞춤’
백암고, 2년 만에 ‘우승컵 입맞춤’
  • 지리산
  • 승인 2007.05.23 20:29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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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에 승부차기서 4-3 승리
백암고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백암고는 지난 18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9회 백운기 전국고교 축구대회 금호고와의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백암고는 6ㆍ7회 대회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 올해 우승 등 최근 4년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우승컵은 금호고에 돌아가는 듯 했다. 전반 16분 금호고 김태환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을 1-0으로 이긴 금호고는 후반 4분, 김경중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백암고의 대반전은 후반 중반을 넘어서 시작됐다. 후반 22분 정찬일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백암고는 후반 35분, 정찬일이 또다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 들어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우승컵에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국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금호고는 특히 잇따라 골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금호고는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금호고를 누르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대미를 장식했다. 금호고는 지난 7회 결승전에서 백암고에 패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또다시 백암고에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경기결과>
백암고 2-2(4PK3) 금호고
득점 : 김태환(전16), 김경중(후4, 이상 금호고)
정찬일(후22, 후35, 백암고)
 
<대회종합성적>
우승 : 백암고
준우승 : 금호고
3위 : 부평고, 광양제철고
페어플레이상 : 현대고
최우수 선수상 : 김현섭(백암고)
득점상 : 정찬일(백암고 7골)
GK상 : 이원희(백암고)
수비상 : 박춘대(백암고)
페어플레이선수상 : 김태환(금호고)
감독상 : 박광현(백암고)
코치상 : 장필규(백암고)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이 우승의 원동력
백암고 박광현 감독
 
“최근 4년간 금호고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결승전에서 금호고에 2-0으로 뒤져 있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가득했지요.”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금호고를 누르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백암고 박광현 감독의 얼굴은 회색이 만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결승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백암고는 2-0으로 패색이 짙은 가운데 후반에 극적인 동점을 만든 후 연장에 돌입했다. 금호고는 연장전에서 찬스를 여러 번 만들었으나 골키퍼의 선방과 불운이 겹쳐 골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백암고를 선택했다. 
“금호고에게는 최근 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준결승에서도 내심 금호고가 결승에 진출하기를 바랬다”는 박 감독은 “결승전보다는 오히려 예선전이 더욱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백암고는 예선 첫 경기 동북고와의 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예선전 이리고와의 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백암고는 2-1로 이기는 바람에 1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백암고는 결국 추첨으로 간신히 본선에 올라 결국 우승컵을 손에 안았다.
박 감독은 “6·7회 대회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 올해 우승 등 유독 백운기와 인연이 깊다”며 “백운기 대회는 시즌 초반에 열리기 때문에 각 팀의 올해 기량 점검 및 선수들 실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제 목표는 전국체전이다”면서 “백운기 우승이라는 자신감을 등에 업고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축구 명문고임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료들 덕택에 좋은 상 받아 기뻐
대회 최우수선수 선정된 김헌섭
이번 대회에서 크게 한 것도 없는데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 동료들 덕택이지요. 금호고를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친 우리 팀 선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9회 백운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헌섭(MFㆍ백암고 3년) 선수는 “개인적인 수상보다는 팀이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선수는 “금호고와의 역대 전적에서 우리 팀 성적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2-0으로 지고 있었어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정찬일이 후반전 중반에 접어들어서 한 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자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2-1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가 끝나갈 무렵이었지요. 정찬일이가 또다시 동점골을 넣자 이제는 이겼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김 선수는 연장전에서도 금호고의 결정적인 골 찬스가 빗나가는 등 분위기가 우리 팀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며 경기 상황을 되돌아봤다.
올해 3학년인 김 선수는 “이제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남겨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학교 측과 열심히 지도해 주신 감독, 코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근 바이에르 뮌헨에서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하그리브스(MFㆍ캐나다)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 선수는 “자신을 원하는 프로팀에 입단해 그곳에서 축구 선수로서의 명성을 날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