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수원, 2년 만에 정상에서 다시 만난다
전남-수원, 2년 만에 정상에서 다시 만난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10.16 10:23
  • 호수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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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수원서 하우젠컵 결승…전남, “우승컵 들고 금의환향 할 것”
 
전남드래곤즈 팬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3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수원과의 FA컵 결승전을…. 당시 전남은 수원을 2-0으로 완파하고 9년 만에 FA컵을 다시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기세는 2007년 FA컵에서도 이어져 전남은 포항을 누르고 2년 연속 FA컵을 제패하며 단기전 명문팀으로 급부상했다. 전남과 수원이 2년 만에 또다시 우승컵을 놓고 만난다. 오는 22일 저녁 7시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하우젠컵을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하우젠컵대회는 정규리그와 무관한 별도의 대회이다. 우승팀에게 상금 1억원, 준우승팀은 5천만 원이 주어진다. 이 대회는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는 특전은 없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결정되는 공식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수원과 역대 전적에 다소 밀려…최근 화끈한 공격 ‘파죽지세’
 
전남과 수원의 역대 경기결과를 살펴보면 총43차례 경기를 펼쳐 11승 12무 20패로 수원이 다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을 살펴보면 2006년 2승 1무 0패, 2007년 1무 1패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지난 6월 28일 홈경기에서 0-2로 패한바 있다. 전남은 그러나 최초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도 명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전남은 이번 컵대회에서 지난 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후 전북마저 3-1로 완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이런 상승세라면 비록 전력에 다소 뒤처지지만 수원과의 경기에서 또다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남은 특히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을 만나 승리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우승컵을 거머쥘 기회가 찾아왔다. 이 같은 희망은 최근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올 시즌 전남의 8월 이후 경기를 분석해보면 5승 4패로 상승세. 단순히 승리가 많은 것만이 아니다. 내용으로 보면 전남의 가공할 공격력이 시간이 더할수록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은 후반기에 총 10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특히 지난 1일ㆍ5일ㆍ8일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사기 충전한 상태.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다. 3연승 기간에 8골을 넣고 2골을 내주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5일 경기에서는 리그 4위의 탄탄한 전력을 갖춘 울산전에서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시키고도 2-1 역전승을 거두며 뒷심을 발휘했다. 이미 전북전에서 3-1로 이겨 사기가 충천한 상태인 전남은 이 기세를 몰아 충분히 수원과의 경기에서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 부활, 경기 분위기 주도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얇은 선수층과 경험 미숙, 주전 선수 부상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며 졸전을 거듭했던 전남은 올림픽 기간 휴식 중 실시했던 전지훈련의 효과를 서서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곽태휘의 선전이 눈에 띈다.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곽태휘는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두골을 넣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제대로 소화해지 못했던 곽태휘는 현재 기량을 100%이상 과시하며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전남이 22일 수원을 물리치고 하우젠컵을 차지한다면 상금 1억 원이라는 현실적인 소득 이외에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그에서 승점 22점으로 11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은 6위인 인천과 불과 승점 7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2일과의 경기에서 수원을 이기고 우승컵을 차지할 경우 남은 경기에서 기세를 몰아 리그전 6강 진입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항서 감독, 결승 첫 진출 한 푸나?
 
박항서 감독으로서는 하우젠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전남 감독을 맡았으나 AFC와 FA컵을 놓친데다가 리그전 6강 진입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감독으로서는 이번 컵대회를 반드시 품에 안아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박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와 팬들에게도 이번 하우젠컵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승했을 경우 선수들은 전남은 3년 연속 단기전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리게 된다. 팬들 역시 리그전 6강 진출 이상의 자부심을 얻을 것임은 자명하다.    

박항서 감독은 전북전과의 경기가 끝난 후, “프로축구 감독 생활 3년차이지만 지금까지 결승전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결승에 가게 돼 기쁘다.지난 3년간 한 번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반드시 우승을 맛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하우젠컵 결승전이 일주일 남았다. 22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 팬들의 마음은 이미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전남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오는 21일 밤 11시까지 원정 응원단을 모집한다. 원정회비는 무료이며 구단이 제공하는 차량으로 수원 경기장으로 출발한다. 출발 날짜는 22일이며 광양전용구장은 오후 1시, 광양읍로타리 1시30분, 순천대 정문앞 1시에 각각 출발한다.
문의 전남드래곤즈 홈페이지 또는 전남드래곤즈 대외협력실 류영석(010-6220-7739)  전남서포터즈 위너드래곤즈 회장 강경헌(010-4613-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