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삽재 골재채취장 비산먼지 “해도 너무해”
고삽재 골재채취장 비산먼지 “해도 너무해”
  • 박주식
  • 승인 2009.01.21 18:22
  • 호수 2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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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시설 증강 등 대책 마련 서둘러야

고삽재 골재 채취장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가문 날씨에 비산먼지 발생이 많아 저감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성황동 산 26번지 외(고삽재)에 들어선 골재채취장의 비산먼지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비가 적어 먼지 발생이 많은데다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인근 성황동 지역으로 먼지가 확산돼 주변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고삽재엔 K산업과 T산업 등 2개 업체가 골재를 채취중이다. 그동안 업체의 부도로 몇 차례 회사가 바뀌긴 했지만 1985년 광양제철소 건설시기부터 시작된 K산업의 골재 채취는 오는 2015년 까지가 허가기간이다. 또 T산업은 2010년 5월까지 사업을 계속한다. 이들 업체의 작업은 단순한 토석 채취가 아닌 쇄석기(크략샤)로 바위나 돌을 잘게 부수는 작업이다 보니 먼지 발생이 더욱 심하다. 또 매립용으로 대량 소용되는 토석에 비해 레미콘이나 아스콘, 도로 기층재 등에 사용되는 골재는 그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작업진행이 더디기만 하다.

“한시적이라면 이해하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고삽재 아래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정 모씨는 “고삽재 골재채취장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저기압일 때면 안개처럼 깔려 바람을 타고 골을 따라 내려와 온통 먼지 구덕을 만들고 있다”며 “동광양의 관문을 온통 먼지로 뒤덮고 있는 흉물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제일 급선무가 법면 해체돼 있는 부분의 복구를 앞당겨서 해 나가고, 살수시설의 대폭 증강과 쇄석기 주변을 대형 포장을 씌워서라도 먼지가 비산되지 않도록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이 넘도록 골재채취장 비산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정산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정산마을 주민 장 모씨는 “사람이 다 같이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주민들의 삶은 아랑곳 않고 자기들 맘대로 일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20여년 계속되는 먼지와 소음에 도저히 살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평소에도 비산먼지에 빨래도 못 널고 온 동네가 먼지투성이다. 발파를 하면 벽에 걸어둔 사진액자가 떨어져 깨지고 집이 흔들리고 금이 가기도 한다”며 “업자들은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만 잘 하겠다는 말 뿐 지나면 도루묵이다”고 분개 했다.

이에 대해 T산업 관계자는 “살수 시설을 보완하고 실제 작업현장을 지역주민들에게 공개 하며 비산먼지 발생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100% 주민을 만족시키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해 방진막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골재에 많은 물을 뿌리게 되면 도로에 물이 흘러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쇄석기를 실내에 두고 작업 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문제를 불러와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해 비산먼지 발생 관련 민원처리 24건(고발 4건, 행정처분 20건)중 성황동 지역에 고발 1건 행정처분 3건의 처분을 내렸다.

광양시 관계자는 “고삽재 인근 골재채취장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개발을 위해 기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거리가 멀어지면 운반비 높아지고 개발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개발도시에 있어 인접지역에 토취장과 골재채취장이 들어서는 것은 필요악이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시 토취장의 문제는 집중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아직도 광양지역엔 많은 토석이 필요한 만큼 흉물로 자리하고 있는 고삽재를 완전히 들어내는 방안마련과 함께 지속적인 비산먼지 저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