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은 위기아닌 성장통”
“광양항은 위기아닌 성장통”
  • 박주식
  • 승인 2009.02.04 18:35
  • 호수 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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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따른 광양항 대응전략 수립 워크숍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선 만연한 위기의식에서 탈피해 초기단계에서 다음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거치는 케즘(협곡·성장단계 사이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단절 현상)을 극복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양시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지난 3일 광양제철소 백운산 수련관에서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광양항의 위기 극복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는 광양항 유관기관과 운영사, 선사, 화주 및 업·단체, 전문가 등 60여명이 참석해 광양항의 현 실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예상되는 위기에 따른 대응방안 수립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전문가 토론에 나선 김승철 영남대 교수는 ‘광양항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광양항은 지난10년 간 저 원가에 기반을 둔 ‘빠른 추종자 전략’을 구사해 후발주자로서의 가치를 높였으나, 중국환적화물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자체 항만물동량 창출을 위한 개발이 미흡 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재 광양항에 대한 인식은 투포트 시스템과 물동량 위기, 부산신항, 지역감정 등 다수의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현 상황을 광양항의 위기란 인식에서 캐즘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선 차별화가 아닌 이용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원이 다른 항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고객경험관리 활용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해운업의 어려움이 장기화 되면 선사간 선대축소, 기항지 축소 등으로 인해 허브기능을 하는 항만이 더욱 필요하다”며 “해운업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전환해 케즘을 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성우 박사는 “광양항은 항만시설과 항만배후단지 확충 등 물리적 기반은 마련됐으나 본격적인 성장세를 못 이른 캐즘에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만자유무역지역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로컬화물 창출, 환적화물 유인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광양항이 직면한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환경에 맞춘 새로운 성장동력과 비젼이 필요하다”며 “항만중심사고에서 항만배후단지중심 사고로, 항만물동량 중심에서 부가가치 창출 중심으로, 단순마케팅에서 타겟 마케팅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또 “항만자유무역지역 기업유치 전략으로 광역권 계획과 연계한 특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주변 산단과 항만배후단지를 전략 물류제조연계 클러스트 화가 필요하다”며 “국제분업화와 연계한 비즈니스모델 발굴, 국제화주 발굴, 연안 해송기능 확충, 동북아 피더라인 확충을 통한 해외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천대 장흥훈 교수는 ‘광양항 위기진단 및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제언’이라는 기조발표를 통해 “최근 펼쳐지고 있는 국내항만 간 과열경쟁은 국비 낭비다”며 “정부는 항만 개발을 자제하고 기존 항만의 활성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광양항은 일반화물을 취급할 수 있는 다목적 항이 없어 복합운송 연계가 어렵다”며 “광양항 3-2단계 부두를 한시적으로 다목적 부두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광양항 물량유치를 위해선 선사홍보 뿐만 아니라 화주 홍보가 중요하다”며 “화주가 무역계약서에 광양항을 선·하역 항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민의 협력 없이 항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시민의 사랑을 받는 항만이 되기 위해 ‘300만TEU 유치염원 광양항 사랑운동’ 전개”를 제안했다.

장 교수는 “현재 광양항이 침체에 빠져있지만 효율적인 마케팅과 고객지원강화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면 광양항의 위기를 극복하고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