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상담해 드립니다”
“인생을 상담해 드립니다”
  • 이성훈
  • 승인 2009.02.06 09:16
  • 호수 2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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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카페 운수대통 조윤숙 대표
▲ 사주카페 조윤숙 대표
흔히 사주카페라고 하면 다소 엄숙한 분위기와 긴장감, 타로카드가 장식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중동 강남병원 뒤 최한규 골프장 옆에 위치한 사주카페 운수대통(대표 조윤숙)은 이런 상식을 과감히 뒤집는다. 카페 어느곳을 둘러봐도 사주카페라는 간판만 없으면 일반 호프집과 진배없다.

조윤숙 대표는 “중마동 중심권에서 몇 년간 영업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사주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개업한 운수대통은 고객들의 입소문을 꾸준히 탄 덕택에 장사를 잘 한다. 조 대표는 “과거 단골손님들이 이곳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조 대표는 명리학을 배운지 올해로 7년째이다. 손님들의 사주를 보면서 인생 상담을 해주고 있는 그는 “사주라는 개념보다는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상담자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현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의 술이나 안주 등을 주문했을 경우 한 명을 무료로 봐주고 있다. 5만원 미만은 개인당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사주를 봐준다. 조 대표는 “사주를 봐주면 고객들이 감사하다고 다시 찾아와 인사를 건넨 경우가 많다”면서 “아직까지는 사주를 잘못 봤다고 항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웃었다.  

10개 남짓한 테이블과 단체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방을 갖추고 있는 운수대통은 조 대표가 직접 주문을 받고 안주를 만들며 손님들을 일일이 챙긴다. 1인 다역인 셈이다. 그는 “종업원을 둘 수 있지만 인건비를 절약해 이에 따른 이익을 손님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생각에서 조금 힘들지만 내가 직접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이곳 술값과 안주값은 다른 업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일반 호프집에서는 보통 맥주 한 병당 330CC를 3천원~4천원 판매한다면 운수대통에서는 500CC 한 병을 3천원에 판매한다. 안주 역시 대부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조 대표는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오는데 술값, 안주값이 많이 나오면 더욱더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느냐”면서 “박리다매(薄利多賣)한다는 마음으로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윤숙 대표는 “요즘처럼 힘든 이때 손님들이 가게에 들러 스트레스도 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