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후 두번째 맞는 매화축제
오픈 후 두번째 맞는 매화축제
  • 가남농원
  • 승인 2009.03.20 09:53
  • 호수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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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농원이 문을 열고 두 번째 매화축제를 맞이하였다.
처음에 실패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올해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축제기간에는 특히 셔틀버스운행으로 인하여 차량을 통제하는 까닭에 축제장 중간에 있는 우리농원에는 차들이 들어올 수가 없었다. 걸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만이 잠깐 들러 지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화장실이 급해 들어오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유통사업단 가입과 함께 축제장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있었지만 부스가 너무 좁아 홍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루판매량이 10만원도 미치지 못하였으니 축제장에서 매실가공품을 사는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팔아야 한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하고 머리를 짜내어도 몇 천원짜리 매실제품이 없고서야 팔릴게 없었다. 그나마 꽃으로 몇 천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라면 매실식품은 분명 실패고 성공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 달 동안 매화를 구경하기위해 매화마을을 다녀가는 관광객의 수가 백만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많은 관광객을 그냥 지나치게 한다면 매화마을로써는 엄청난 손실일 것이다.
볼거리 먹거리 숙박시설을 놓고 보면 축제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그 많은 관광객을 그냥 돌려보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혼자서 전전긍긍해보았지만 좋은 묘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2년차 매화축제를 맞이하면서 욕심을 버리자 처음부터 매화축제는 이 동네 행사에서 시작되었고 점점 발전하여 확산되어가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소문이 나겠지 생각하면서 축제는 끝이 났다.

축제가 끝나고 셔틀버스도 철수를 하고 축제가 끝났으니 인제 놀러오는 사람들도 없겠지 생각했는데 축제가 끝난 다음주말 난생 처음 맞이하는 인파에 아연 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도로에 차가 밀리기 시작하자 차들이 우리농원으로 한 대 두 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는 매실 밭까지 순식간에 차량들로 가득 매우는 것이었다.

갑자기 이렇게 많은 차량이 들어오기도 처음이었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나니 전식구가 동원되어 부산하게 움직였다. 오는 손님들을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하기위해 매실음료를 한잔씩 주었는데 그날 종이컵의 숫자가 천개가 더 나갔다. 손님이 많아 화장실 문이 다 부스지고 한바탕 전쟁을 치를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다녀간 사람들을 친절하게 돌려보내고 나니 ‘세상사 모든 것이 억지로 되는 일은 없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희망의 싹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