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해초, 남해안 대규모 군락 발견
아열대성 해초, 남해안 대규모 군락 발견
  • 남해안신문 강성훈 기자
  • 승인 2009.04.08 21:31
  • 호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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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연, 기후변화 징후…해양생태계 적응방안 모색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성 해초인 해호말이 남해안에서 집단 군락을 이루고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주로 일본연안에서 발견됐던 ‘해호말’이 최근 남해 연안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지난 6일 “아열대성 잘피인 해호말 (가칭, Haloplila nipponica)이 우리나라 남해연안까지 확대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국제학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연안에 분포하는 잘피는 거머리말속(Zostera L.) 5종과 새우말속(Phyllosoadix Hook.) 2종, 기수성인 줄말속(Ruppia L.) 1종 등, 총 8종이 보고됐는데, 이번에 보고한 해호말속까지 포함하면 9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잘피 해호말속(Haloplila Thouars)은 열대, 아열대 연안에 넓게 분포하는 해초로 해양수생관속식물인 잘피 가운데 가장 많은 종(약 15종)이 보고된 바 있다. 지금까지 국내 미기록종이었던 해호말(Haloplila nipponica)은 분포 한계선이 일본연안으로 알려져 왔으나, 우리나라 전남 여수시와 경남 통영시, 남해군 등 남해 연안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음이 확인 돼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올해부터 잘피의 생지리 분포 및 생리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구조변화를 철저하게 감시해 대어민 피해방지를 위한 해양생태계 적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해안신문 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