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금품 빼앗은 사이비 기자 ‘철창행’
공사현장 금품 빼앗은 사이비 기자 ‘철창행’
  • 최인철
  • 승인 2009.04.13 11:58
  • 호수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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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지역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빼앗은 현직 기자들이 무더기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전남 광주권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분진 등 환경을 문제 삼아 기사화 하겠다고 협박해 7개 업체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S일보 손모(53)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손씨를 구속하고, H신문 최모(50)씨, D일보 천모(50)씨, S일보 문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 지난해 7월 25일 광주 북구 신안동에 있는 모 건설회사가 신축 중인 아파트 현장에 찾아가 사진을 촬영한 후 “기자 대접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나오겠다”며 소속사인 S일보 사회면에 기사를 게제한 뒤 같은 해 10월 20일 광주 북구 용봉동에 있는 한 식당으로 현장소장을 불러내 식대 등 40만원 상당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3회에 걸쳐 2개 업체로부터 80만원 상당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지난해 10월 23일 환경업체를 찾아가  신문광고 명목으로 1천만원을 요구했다가 공갈 미수로 입건,   현재 재판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올 1월중순경 모 건설사 공사현장에  찾아가 또다시 금품을 빼앗는 등 상습적인 공갈 협박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불구속 입건된 최모 기자 등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한 골재채취현장 등에 공사자재 야적 등을 문제 삼아 기사화할 것처럼 협박,  7회에 140만원 상당을 빼앗는 등 총 17회에 걸쳐 42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