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읍사무소 역사문화관으로 조성될 예정
옛 읍사무소 역사문화관으로 조성될 예정
  • 최인철
  • 승인 2009.04.16 09:44
  • 호수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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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고 이은철 교사 “특화된 이경모 기념관으로 가야 타당”

옛 읍사무소를 보존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활용방안도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시는 14일 주민설명회에서 옛 읍사무소를 기존방안인 역사문화관을 조성하고 문화원 사무실과 향토문화연구소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에 따르면 옛 읍사무소를 광양역사문화관과 특별전시실을 두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한 상황을 고려해 광양의 역사와 애환이 살아 숨쉬는 89평 규모의 역사문화관을 설치해 광양의 뿌리와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20평 규모의 특별전시실을 따로 마련해 각종 기획전시와 지역문화예술단체, 동호회 등의 전시공간으로 활용,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문화원 사무실을 입주시켜 역사문화관 운영과 관리를 맡기고 향토문화연구소를 배치한 뒤 민간차원의 체계적인 학술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역사문화관에는 선사시대 유물은 물론 광양이 낳은 인물과 철강 역사 등도 함께 배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계획은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경모 사진기념관을 배제한 것으로, 충분한 전문가 여론 수렴 없이 일방통행식 결정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간 활용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특화된 박물관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즉 천편일률적인 역사문화전시관 보다 한국 르포르타쥬의 선구자인 이경모 선생을 중심으로 특화된 전시관으로 접근하는 것이 ‘사람이 모이는 문화자산’이라는 시의 계획에도 부합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패널로 참석한 광양제철고 이은철 교사는 “현재까지 옛 읍사무소 활용방안으로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역사문화전시관과 이경모 사진기념관이 그것이다”며 “이 가운데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여느 박물관과의 차별성이 강조되고 특화될 수 있는 이경모 사진기념관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 제기했다.

그는 “광양시의 20세기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옛 읍사무소와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진작가 이경모 선생을 결합해 사진기념관으로 조성한다면 올바른 당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다”며 “시가 계획을 세우기 전에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생략한 점은 무척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이화엽 문화담당은 “광양의 역사와 문화가 집적된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이경모 사진기념관 보다는 역사문화관을 조성이 더 시급하고 타당하다는 게 시의 최종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담당은 “이번 결정으로 이경모 사진기념관 건립계획이 사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옛 읍사무소 활용과는 별개로 이경모 사진기념관 건립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옛 읍사무소 논란을 둘러싼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밟았던 시가 정작 활용방안에 있어서 이 같은 논의과정을 생략함에 따라 논란의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