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설립, 인구증가 고려돼야
학교 설립, 인구증가 고려돼야
  • 이성훈
  • 승인 2009.06.03 22:46
  • 호수 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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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학생수 갈수록 감소 “학교 설립계획 없어”

광양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수와 미취학 아동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건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학교 건립을 교육청에 요청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지역 초중고등학교는 총 49개교이며 읍지역 14개 교, 면지역 13개교, 동지역 24개교로 총 학생수는 2만 69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등학교 학생수는 28개교 1만3050명이며 중학교 13개교 7827명, 고등학교 8개교 6120명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학생수 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지역 학생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도 총 학생수는 2만760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만7222명으로 383명이 감소했고 올해는 2만6997명으로 또다시 225명이 줄어들었다. 이중 초등학생 감소는 심각하다. 2007년도 초등학생수는 1만4961명이었으나 지난해 1만3980명(981명 감소), 올해는 1만3050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동지역 학생수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마동의 경우 초등학생수를 보면 2007년도 5958명인데 비해 올해는 5619명으로 339명이 줄었다. 광영동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512명에서 1179명으로 333명이 줄었다.
금호동은 더욱더 심각하다. 2007년 초등학생수 2372명에서 올해는 1742명으로 무려 630명이나 감소했다. 추세대로라면 금호동은 현재 3학년이 6학년이 되는 오는 2012년에는 학생수가 절반으로 줄어 남초교와 제철초 통합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순 예측으로 건립 불가는 곤란...인구 유입에 따른 학교 설립 필요성 제기

시 관계자는 “지난해 2700여명의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재학생이 매년 100~250명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초등학교 1학년생이 6학년이 되는 2014년도에는 약 1천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산술적인 수치일 뿐 우리지역 특성상 인구증가를 감안한 교육 시설 증가에 대한 필요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시 관계자는 “광양읍과 중마동에 아파트 건설과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특히 중학교를 신설해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학교 건립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내년 3월에 준공 예정인 광양읍 창덕3단지 아파트(999세대) 신축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학생들 등하교 불편 및 교육의 질 저하, 타도시 인구유출 방지 등으로 용강지역에 중학교 신설을 교육청에 건의했다. 또 중마동 산업도로 위쪽 지역 중학교 증설 계획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학생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현재로서는 학교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서기 의원은 “우리시는 내년을 기점으로 15만 인구돌파가 예상되고 고용창출, 아파트 건립 등 다른 시에 비해 인구 증가 요인이 뚜렷한 데도 시와 교육청이 학교 건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장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교육은 장기적인 대책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용강지구와 중마동 산업도로 위쪽 지역 중학교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