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지원중단 결의안 채택여부 주목
시의회 지원중단 결의안 채택여부 주목
  • 최인철
  • 승인 2009.06.12 13:09
  • 호수 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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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학교 광양캠퍼스 설립이 순천대가 최종시한으로 못 박은 10일을 넘기고도 승인여부가 결정되지 않음에 따라 내년 개교가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내년도 신입생 모집요강 접수기간인 12일을 넘길 경우 수시모집이 불가능하고, 우수학생 모집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책임론도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대의 요구에 따라 차일피일 결정시한을 미뤄왔던 시 집행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네 차례나 결정 시한을 미뤄줬지만, 내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순천대는 9일부터 12일까지 내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대교협에 제출해야 수시모집이 가능하다. 만약 접수기간을 넘길 경우 수시모집에 나설 수 없는 처지여서 우수학생 모집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수시모집요강에 응하기 위해서는 학과설립 인가결정 등 행정절차가 먼저 마무리돼야 하지만 교과부의 결정유보로 이미 물리적인 시한은 강을 건넌 상태다.

교과부의 캠퍼스설립과 학과설치 승인이 이달 중 결정된다 하더라도 내년도 정원조정 등 행정절차를 밝으면 오는 8월쯤 최종 확정 결과가 반영된 모집요강이 갖춰질 것으로 분석된다. 더나가 학과 설치나 정원조정 후 신청인가, 교수 충원, 신입생 모집 등 산적한 과제는 여전히 많다.

비록 인쇄전자공학 1개 학과가 정부의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육성사업에 선정돼 정원모집이나 교수진 확보에 가능성이 있을 뿐 나머지 3개 학과는 구체화된 밑그림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의회는 최근 광양캠퍼스 지원중단 의견을 담은 공문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나가 11일 끝나는 제7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지원중단 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박노신 의원은 “시가 이제 결정할 때가 됐다. 더 이상 순천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제2, 제3의 대안마련을 준비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순천대는 여전히 광양캠퍼스 내년개교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비록 수시모집 기한을 넘긴다 해도 6월 중 승인이 결정되면 정시모집에는 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까닭이다. 호남권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면 당초 계획했던 수능 2등급 안에 드는 학생들을 정시모집을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도 우리지역 수능 2등급권의 학생이 200명에 달한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순천대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황선범 총무국장은 “6월 중 승인이 결정되면 수시는 불가능하더라도 정시모집만으로 우수인재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 교과부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개교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경우 광양캠퍼스 설립문제를 정시모집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말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이성웅 시장이 교과부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 국장은 “재정지원협약이 체결된 이상 일방적인 중단 선언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신입생 모집이 안 돼 내년 개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정식공문을 통해 광양캠퍼스 백지화를 통보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