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공모제로 책임경영시대 연다
교장 공모제로 책임경영시대 연다
  • 최인철
  • 승인 2009.06.24 22:16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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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약초·항만물류고, 시범학교 선정

우리 시 처음으로 교장공모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학교 현장의 폐쇄적인 승진제도와 상관없이 학교경영을 책임질 유능한 인물을 교장으로 선정 또는 초빙해 특성에 맞는 학교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학교현장과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학교장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교육청에 따르면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신청결과 골약초등학교와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 2곳이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골약초교는 내부형 시범학교로 선정됐고, 항만물류고는 초빙형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올해 전남지역에서 시범학교로 선정된 곳은 골약초를 비롯, 초교 4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6곳이다.

현재 교육청은 골약초교 교장공모를 위해 지난 17일까지 지원자 공모를 마친 상태로, 현임 교감 3명과 평교사 2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이들 공모지원자들을 상대로 비공개 심사위원 선정을 마친 뒤, 25일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토론과 발표 등을 통해 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3명을 골약초 학교운영위원회에 통보할 계획이다.

교장지원자 3명을 통보 받은 골약초 학운위는 이 가운데 다시 2명을 선정해 도교육청에 통보하고 도교육감이 1명을 선정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골약초의 교장 선정은 7월 중순께 확정된다.

정귀남 초등담당 장학사는 “교장공모를 통해 선정된 교장은 학교장으로 경영의 소신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게 된다”며 “골약초교의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분이 선정될 수 있도록 심사의 공정성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선정된 교장은 9월1일 공식 임기에 들어가 향후 4년 임기동안 책임교육경영을 하게 된다.

교장공모에 대해 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의 기대도 크다.
이희정 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장은 “이번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운영으로 능력과 책임감을 갖춘 교장이 임명돼 학교경영의 민주화는 물론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교의 모습을 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항만물류고의 경우 특성화고교 육성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항만전문가 교장을 초빙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은 다소 아쉽다는 게 지역민의 반응이다. 개방형 공모가 아닌 탓에 항만전문가형 교장이 선정되지 못할 경우 기대치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초빙형 교장제와는 달리 개방형 공모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특성화학교, 예체능계고, 전문계고 등을 대상으로, 해당학교 교육과정과 관련된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으면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항만특성화고교를 기치로 내건 항만물류고로서는 초빙형 교장보다 개방형 교장 임명이 항만전문가 육성을 위한 학교의 체질개선은 물론 인적, 물적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