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매실 일본 수출 무산
남고매실 일본 수출 무산
  • 박주식
  • 승인 2009.07.01 22:17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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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관리ㆍ소비방안 마련돼야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추진됐던 남고매실 일본 수출이 결국 불발로 끝났다. 시는 그동안 수확기가 늦어 다른 지역과 겹침에 따라 가격 하락은 물론 판매처 확보가 곤란한 남고매실의 새로운 판로개척을 위해 일본수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본 수입업자의 불성실로 매실수확이 마무리 되고 있는 현재 까지 남고매실 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광양을 방문한 일본 우메보시 가공판매업체인 (주)다카야시 측과 1차 염장 가공된 남고매실 200톤을 수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를 농가에 홍보하는 한편희망농가 조사와 가공비용 질의 등 수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일본수입업자는 차일피일 미루며 결국 수출입 계약서를 체결치 않았다. 일이 수월치 않게 진행되자 6월 8일 시는 수출을 기다리던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추진경과 설명과 함께 소규모 농가의 자체 판매를 유도했다.

이와 함께 이때 까지도 수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 있는 농가에 대해 2차 희망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15일 또다시 수출이 불확실 시 됨에 따라 농가피해 예방을 위해 농가 자체 판매를 재 권고했다.

일본 수입업자는 아직도 수입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말로만이다. 말로는 합의를 하면서도 문서화된 계약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다음주중 일본 바이어가 나오면 현재 수출이 가능한 한 농가의 매실 4톤에 대해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실 수출추진 과정에선 여러 가지 문제가 표출됐다. 먼저 일을 명확히 추진치 못한 시 관계자의 잘못이 지적돼야 한다. 또 매실의 과잉출하에 따른 대책 마련차원에서 추진됐던 수출에서, 수출을 위한 매실제품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우리지역은 청매실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청매실 수확기 이후엔 매실 관리를 안 해 품질이 현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이 수출 절차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상황에서 농가에 홍보해 아픔을 준 것 사실이다”며 “올해 추진된 과정을 거울삼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간 중간 자체판매 조치로 농가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은 다행이다”며 “다른 회사와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남고매실 소비 홍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