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
''의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
  • 최인철
  • 승인 2009.07.29 20:10
  • 호수 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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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계급 특진 김태영 경사

자칫 자살로 끝날 뻔한 살인사건을 해결해 일계급 특진의 영광을 누린 김태영 경사는 “다 같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동료 경찰들의 덕분”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김 경사는 지난 달 14일 중마터미널 인근 주차장에서 발생한 40대 여인의 사망사건을 끈질긴 추적 끝에 타살로 확인하고 44일 만에 범인을 검거한 공로로 일계급 특진했다.

사건 당시 범행현장은 뚜렷한 타살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자살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반항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밀폐된 차안에 누운 채 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경사는 6월 더운 날씨임에도 차안에 히터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의심했다.

하지만 유가족들 스스로는 자살로 받아들이고 부검 등에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와 동료경찰은 이 같은 유가족을 설득해 부검을 실시했고, 부검 결과는 사망자 목 주변에 졸렸던 흔적이 발견되면서 타살로 확인됐다. 의심이 수사의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게 만든 것이다. 수사가 본격화 됐다.

그는 피해자의 핸드폰 사용내역과 문자 등을 추적하기 위해 사설검증기관까지 동원하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사건 직전 통화기록을 통해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 역시 범인의 핸드폰 통화내역을 통해 살해혐의를 입증했다.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던 범인도 잇따라 증거를 들이대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김 경사는 “처음부터 타살이라는 의심을 가졌다. 사체가 부자연스러웠고 여름인데도 히터가 틀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검 결과 질식사라는 것을 알고 피해자 주변을 은밀히 탐문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는 물론 범인의 핸드폰 사용내역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며 “평소 1%라도 의심이 가는 사건을 접했을 때 1%의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 같은 습관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나종화 팀장을 비롯한 지역형사팀 모두의 공조가 없었다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진의 영광을 누리게 해 준 동료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항상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경찰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불안하지 않도록 민생치안의 안정에 맡은 바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경사는 말미에 “이번 사건으로 크게 상심했을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특히 숨은 범인을 붙잡아 죽임을 당한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