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내년도 의정비 동결 결정
시의회, 내년도 의정비 동결 결정
  • 이성훈
  • 승인 2009.09.16 22:45
  • 호수 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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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2만원 책정…시의회 결정에 시민들 ‘박수’

광양시의회가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키로 선언했다. 시의회는 지난주 제177회 임시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의원간담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내년도 의정비는 올해와 같은 3672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전남 시·군 대부분이 의정비 동결에 동참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내년도 광양시의회 의정비 역시 전남 시·군에서 가장 높거나 상위권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된다.

시의회가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키로 한 것은 장기간 경제 여파에 따라 시민들의 살림살이 빠듯한 상황에서 의정비 인상을 요구했다가는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 것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또한 전국 지자체에서 의정비 동결을 선언하고 있고 내년에 치르는 지자체 선거 역시 의회로서는 부담이다.

박노신 의회 운영위원장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시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요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의정비 동결에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의회가 내년도 의정비 동결을 선언함에 따라 시로서는 의정비심의회 구성 등 절차가 불필요해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예산 및 행정력 낭비를 없앨 수 있게 됐다.

정영대 기획예산담당관 의회법무 담당은 “내년도 의정비 동결에 따라 별다른 절차 없이 그대로 추진하면 된다”면서 “집행부에서도 의정비 심의에 따른 업무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정비 심의에서는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수당 등 약 5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시민 김재원(중마동) 씨는 “의회의 이 같은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다른 지자체도 의정비 동결을 선언하는 마당에 의회에서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비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