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6강진출 최종전에서 판가름
전남, 6강진출 최종전에서 판가름
  • 이성훈
  • 승인 2009.10.29 09:22
  • 호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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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서울과 한판…무조건 이겨야

전남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결국 최종전까지 지켜봐야할 형국이다. 지난 25일 홈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전남은 승점 41점으로 5위에 랭크됐다. 경남은 이날 성남을 상대로 4-1로 대승을 거두며 인천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열리는 K리그 최종전에서 성남, 전남, 경남, 인천의 운명이 엇갈리게 됐다.

이날 경기에 따라 이들 중 한 팀은 반드시 떨어진다. 상황으로 보면 전남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 않다. 25일 경기에서 제주에 비겨 승점 1점만 확보한 전남은 더더욱 초조한 입장이 됐다. 이날 경기는 오히려 제주에 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시종일관 제주에 끌려 다녔다. 제주는 후반 결정적인 슛이 두 차례나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으며 전남을 위협했다.

오는 11월 1일 전남은 서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른 팀 일정을 살펴보면 성남-대구, 경남-전북, 인천-부산이다. 현실적으로 성남과 인천은 이미 플레이오프진출이 좌절된 팀과 경기를 펼쳐 그나마 여유가 있는 반면, 전남과 경남은 1, 2위를 다투고 있는 팀과 만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특히 전남으로서는 더욱더 심각하다.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서울을 만나 6-1로 대패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기 때문. 최근 2년간 성적 역시 1무 3패로 절대 열세다. 마지막 경기를 원정에서 치른다는 것도 부담이다. 서울은 전북과 1, 2위를 다투고 있어서 전남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이 이기면 다른팀 승부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하지만 비기거나 졌을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경남과 인천이 이기고 전남이 지면 전남은 7위로 탈락한다. 경남과 인천이 비기고 전남이 지면 승점 41점으로 동률을 이뤄 세 팀은 골득실을 계산해야 한다. 28일 현재 골득실차는 전남 2점, 인천 8점, 경남 1점이다. 네 팀이 모두 비겨도 전남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 보다는 무조건 이겨서 진출하는 것이 속 편하다.

박항서 감독은 제주와의 경기가 끝난 후 서울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서울과의 맞대결은 분명 힘든 승부임에 틀림없지만 전남팬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