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영 전 위원장, 택시기사로 나서
김광영 전 위원장, 택시기사로 나서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0.17 18:31
  • 호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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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은 건강을 파는 직업”
 
그동안 여러차례 총선에 출마했던 김광영(69) 전 한나라당 위원장이 택시기사가 됐다.

지난 1일부터 봉강면 일광택시에 입사해 광양 전 지역을 누비며 손님들을 실어나르는 김광영 기사는 “아침 5시에 일어나 운동을 마치고 식사를 한 다음, 이어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24시간 운전을 하는 데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제야 택시기사들의 애환을 알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자신의 건강을 파는 고된 직업군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16일 오전 10시 광양읍 칠성리 북부정유소 앞에서 기자와  만난 김광영 택시기사는 지난 보름 동안 자신의 택시기사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왜 택시기사로 나섰느냐는 기자의 단박 질문에 “인생은 자아실현의 과정(긴 인생의 여정을 마라톤에 비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길을 가다보면 사막과 강, 시련과 고난, 투쟁의 연속으로 자기훈련 과정”이라며 힘 닿는데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단다.

그는 손님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지역의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데 한동안 광양만권 통합 문제로 이슈가 됐을때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는 조수석에 동행한 기자와의 대화에서 인터뷰 내내 택시기사들의 애환을 빼 놓지 않았다.

“일일 사납금이 7만7000원으로 하루 200~270km를 주행해야 이를 마련할 수 있는데 지난 보름동안 3일은 사납금을 맞추지 못해 자신의 사비를 들인 적이 있다”며 “기사들이 사납금을 빼고 수익금을 조금이라도 가져 갈려면 하루 300km이상 주행을 해야 5만원 정도 가져갈 수 있을 정도”라고.

인터뷰를 마치며 택시에서 내리는 찰나,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목표를 설정했으면 그 길로 계속 향하는 것 아니냐”며 출마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