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회와 함께하는 사람 될 것”
“세계 사회와 함께하는 사람 될 것”
  • 박주식
  • 승인 2010.01.14 09:47
  • 호수 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수시 합격한 백윤정 양


올해 우리지역에선 서울대 수시모집에 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별로는 광양고 1명, 광양여고 3명, 백운고 2명, 중마고 2명이다. 이 중 중마고 3학년 백윤정 양을 만났다.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공부뿐만이 아니라 공부 외적으로도 학교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뒤늦게 묻는 합격 소감에 대해 윤정 양은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우선했다. 고교시절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하며 대부분의 생활을 학교에서 한 윤정 양은 바깥생활이 적어 세상물정엔 약하지만 오히려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하며 더 큰 꿈을 키워온 것에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윤정 양의 꿈은 대학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거나 언론인이 되는 것. 그래서 대학지망도 사회계열이다. 2학년이 되면 경제학과나 언론정보학을 선택할 생각이다. 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국제기구 인턴쉽 과정 알아보고 많은 경험을 쌓겠다는 것이 그가 가진 지금의 계획.

윤정 양은 “고교때 선생님께서 눈을 우리나라에만 국한하지 말고 세계를 바라보며, 꿈을 크게 가지고 세계사회와 함께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며 “그래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을 볼 때 고학력이라도 취업하기 힘들고 취업을 우선하다 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가능한 회사에 취직해서 그럭저럭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싫은 것 또한 윤정 양이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다.

“아직은 고교수준에서 보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국제기구의 일 중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생각까진 선뜻 말할 수가 없다”는 윤정 양은 대학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우선 1차 목표는 세계로 가자로 정했다.

지망한 사회계열 역시 범위가 넓어 어느 방향으로도 진로를 정할 수가 있기에 미래는 좀 더 공부한 후에 정한다는 계획이다.

재학 중 도전 골든벨에서 팅크코리아 문제를 맞혀 역사 탐방으로 사할린과 연해주를 다녀온 윤정 양은 이미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은 길을 잡아가고 있다.

그곳에서 일제시대 때 이주해간 동포2세들을 만났고, 그들은 우리나라 국적을 가지는 것과 한국에 한번 와 보는 것이 소원임을 알았다. 그러나 러시아 국적을 가지면 우리나라 국적을 가질 수 없기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핍박받는 것을 보면서 해외에도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윤정 양은 “우리세대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열심히 공부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의지를 다진다.

윤정 양은 작은 도시지만 노력하고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열려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그는 “스스로도 특목고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지역고교를 갔고 결국 서울대에 진학하게 됐다”며 “자기의 한계는 자기가 정하는 것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지 광양에 있다고 해서 이룰 일을 못 이루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외나 학원은 다니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다니지 못했다는 윤정 양은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습관을 강조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것과 누군가가 있어야 공부하는 것은 습관의 차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외나 학원을 꼭 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 자기 의지가 부족해서 혼자 안 되니 도움을 받는 것이다”며 “학교수업에 집중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의지를 갖는다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엔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고교땐 취미생활을 갖기가 힘들지만 학교생활 속에서 많은 활동을 해 볼 것을 당부했다. 학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돼야하지만 실상은 학생들이 수동적인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학생회를 통해 학교를 주체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서울대에 가면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 대학에서 배울 사회계열 책을 읽고, 한자 공부도 하고. 영어 수업대비 공부도 하고 있는 윤정 양.
“특별히 해드리는 것은 없지만 제 할 일 열심히 하는 게 효도 하는 것”이란 생각으로 서울로 가면 서운해 하실 조부모 마음을 헤아려 방학 내 할머니 집에 머무는 그의 당찬 꿈들이 현실로 이어져 나라의 동량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