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사라진 대형 소나무
순천시 사라진 대형 소나무
  • 광양뉴스
  • 승인 2010.01.28 10:01
  • 호수 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광면에서 무단 이식 ‘말썽’
주암댐 인근의 국유지에 관리되고 있던 대형 소나무 6주가 사라졌다. 그런데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이를 추적한 결과 송광면과 주민자치위원회가 국가 소유의 대형 소나무를 무단 이식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25일. 송광면 주암댐 주변 도로를 지나가던 한 주민이 이사한 광경을 목격했다. 굴삭기까지 동원한 인부들이 공휴일을 틈타 최근 정부에서 매입 보상을 완료한 국유지에서 소나무를 파내고 있었던 것.

이 같은 사실을 제보받은 <시민의 신문>에서는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조경수를 식재해 관리하고 있는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영산강유역환경청 상수원관리과 관계자는 “전남도내 광역상수원 구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시군별로 현지 관리인을 두고 매일 순찰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건조사에 나선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5일과 18일 잇따라 해당 지역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송광면사무소 등에 따르면 환경청 소유의 국유지에서 사라진 대형 소나무는 약 2~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망향각 공원에 이식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환경청 관계자는 “송광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발주한 사업인데, 당초 나무를 헌수 등으로 기증받으려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수몰민의 애환을 기리는 사업이고 망향각 공원에도 환경청 부지가 있는 만큼 우리 부지 내의 이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유재산법상 위반 소지는 있다”며 “관련 법률을 검토해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