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광양항 인근 이전 검토
소방서 광양항 인근 이전 검토
  • 이성훈
  • 승인 2010.02.04 09:29
  • 호수 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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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할 경우 중마동 주민센터로 재활용

광양소방서가 소방서 이전을 위한 부지 및 예산확보를 추진 중이다.
소방서가 이전할 경우 광양시는 이 건물을 중마동 주민센터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두 기관이 소방서 이전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방서 건물이 중마동 주민센터로 사용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주민센터 건물을 신축하지 않아도 돼 예산 절감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서 역시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전되면 소방수요에 효율을 기할 수 있어 소방서 이전은 시와 소방서의 ‘윈윈’전략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광양소방서
광양신문에서 입수한 소방서 이전을 위한 부지 및 예산확보 추진 계획서를 살펴보면 소방서 측은 “인구유입 및 광양항 활성화로 물동량 증가 등 소방수요 급증이 예상된다”면서 “현 청사가 노후·협소해 미래 지향적인 소방관서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소방서는 올해 상반기 중 소방서 이전신축 예정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며 전남도 소방력 보강 5개년 계획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광양소방서 이전 신축 사업을 살펴보면 추진기간은 오는 2013년까지다.

소방서 이전 장소로는 중동 일반부두 배후단지 일원을 검토 중에 있었으나 이곳은 시가 택지로 개발한 곳이어서 시에서 반대를 하고 있다. 대신 시는 개발하지 않은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장소 선정에 있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나 광양항과 가까운 곳에 부지를 물색중이다.

청사 이전에 대한 사업예산은 55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9900㎡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건물과 종합훈련장,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규모는 현재 3층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사무실과 소방차고, 대기실 등을 검토 중이다.    

소방서는 현재 이전 신축 부지를 광양시에서 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시에서 사준다면 도에서 건축비를 확보해 소방서 이전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소방서는 앞으로 다음달까지 부지확보 등 소방서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소방서 이전에 따른 간담회와 대 시민 홍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이전 계획에 대해 시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는 현재 중마동 주민센터를 신축하는 방안과 소방서를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중인데 소방서 이전이 확정된다면 굳이 신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소방서를 재활용해 주민센터로 사용한다면 장소에 대한 걱정은 물론, 예산 절감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소방서 이전 공감, 누가 먼저 운 띄우나 

현재 시와 소방서는 이전에 대해 서로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소방서 이전에 따른 부지 매입. 부지 매입에 대해서는 양 기관의 시각차가 조금 다르다.

소방서는 우선 시에서 부지 매입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서 이전에 대해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공론화할 단계는 아니다”며 “시에서 부지 확보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우리도 소방서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방서 이전은 결국 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남도와 광양시가 부지매입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광양시가 부지 매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의 입장은 소방서와 차이가 난다.
시는 도 소방본부에서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있어야 부지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매입을 위해서는 시장결재를 통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며 “아직 전남도 소방본부에서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는 마당에 우리가 무슨 수로 의회를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성웅 시장은 지난해 말 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의 사랑의 집짓기 입주식에 참석한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광양소방서 이전에 대해 도에서 적극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주민센터 활용하면 예산 60%절감 

소방서가 이전하고 이곳을 중마동 주민센터로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 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따로 주민센터를 신축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마동 주민센터 장소 이전에 따른 일부 중마동민들의 항의를 받은 시로서는 현 소방서 부지는 더욱더 구미가 당긴 셈이다.

시 관계자는 “현 의회 청사의 리모델링 사례를 비춰볼 때 소방서를 조그만 고쳐 주민센터로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시에서도 예산 절감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는 중마동 주민센터 신축 예산에 부지매입 및 건축비 등으로 6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를 활용할 경우 소방서 이전에 대한 부지매입비와 리모델링비만 사용하기 때문에 예산은 신축 비용에 비해 60%정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 소방서 건물과 부지는 시소유이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이 들지 않는다면 부지매입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개발되지 않은 곳을 감안하면 10~12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소방서 건물 리모델링 비 역시 12억 정도 정도 생각하고 있어 25억원 내외로 중마동 주민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중마동 주민센터 이전은 아직 장소도 확정되지 않았다.
현 주민센터 주변에 신축하자는 의견과 한전 뒤편 공한지로 옮기자는 의견이 맞서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소방서를 이전하고 이곳을 주민센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 기관이 적극 협력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