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어머니 살해한 30대 붙잡혀
친어머니 살해한 30대 붙잡혀
  • 최인철
  • 승인 2010.02.04 09:44
  • 호수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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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양경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경 친어머니인 A(69)씨를 수차례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광영동에 사는 권 아무개(39)씨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이날 A씨와 부엌에서 저녁을 먹던 도중 갑자기 어머니 A씨를 밀어 넘어뜨린 후 수차례 폭행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행위 등으로 1년 6월형을 선고 받고 지난해 출소한 뒤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했던 권 씨는 지난해 우울증 등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평소 상습적으로 마약류를 흡입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사건현장을 치우고 A씨의 몸에 묻은 피를 닦아낸 뒤 시신을 안방으로 옮겨 놓는 등 대담한 행동으로 경찰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권 씨는 범행현장 인근에서 피를 닦아낸 수건뭉치가 발견되는 등 타살혐의점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범행이 탄로났다.

정내호 광양경찰서 지역형사 1팀장은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을 방안으로 옮겨 피를 닦아내고 사건현장도 깨끗하게 정리하는 등 대담한 범죄행각을 벌였다”며 “인륜을 저버린 폐륜적인 범행”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권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본드 등을 들이마시고 정신이 없는 듯 행동하는 한편 경찰조사 과정에서도 횡설수설로 피해가다 결국 “저녁을 먹던 도중 어머니가 지병인 간질로 발작을 일으켜 이를 말리다 벌어진 일”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어머니 A씨의 목주위에 졸린 흔적이 남아있음에 따라 권 씨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