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지사 박준영 후보 결정...내홍 예고
민주당 전남지사 박준영 후보 결정...내홍 예고
  • 최인철
  • 승인 2010.04.13 09:14
  • 호수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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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별도 경선 없이 박준영 후보를 전남지사 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선이 결국 무산된 것이어서 향후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준영 후보를 전남지사 후보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예비후보가 “불공정 경선방식을 재고해 달라”며 후보 등록을 거부한데 대해 이들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박 후보가 이석형 후보와 주승용 후보의 경선방식 재고와 등록연장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고 민주당 역시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해 결국 경선 없이 박 후보를 전남지사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은 진기록을 갖게 됐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당헌당규와 경선규칙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며 “깨끗한 선거를 통해 압승으로 당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등록기간을 하루연장 하는데 동의해주고 몇가지 까다로운 조건도 양보했다”며 “그런데도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본인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석형 후보와 주승용 후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석형 후보는 “도민과 당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정치적 악수를 뒀다”며 “향후 재심을 비롯한 경선 재개에 필요한 절차와 법적 문제를 검토한 후 강력 대응하겠다”고 결전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전남지사 경선 후보 등록 유보는 박준영 후보가 비공개 문건을 통해 기초단체장 경선 일정에 부당하게 개입되면서 촉발됐다”며 “박 후보는 비공개 문건을 통해 전남도당 상무위 의결 사항인 기초단체장 경선 일정을 초법적으로 변경했다”고 주장, 경선미등록 사태의 원인이 박준영 후보에게 있음을 직접 거론했다.

또 “박 후보 월권행위에 대한 책임 규명이 우선이었으나 당은 이를 외면했다”며 “박 후보는 시종일관 당 보다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우는 협량한 태도로 일관했다. 박 후보는 전남지사 경선을 파행으로 몰아간 역사적 루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주승용 후보도 “수년을 준비해온 후보에게 출전의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고 봉쇄한 당의 날벼락 같은 결정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재심을 비롯한 경선 재개에 필요한 절차와 법적 문제를 검토 한후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박준영 후보로 결정됐지만 이석형 후보와 주승용 후보가 이처럼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파문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