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주민 “농업용수공급시설 오히려 피해”
오사주민 “농업용수공급시설 오히려 피해”
  • 이성훈
  • 승인 2010.04.19 09:33
  • 호수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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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공사 “작년 강우량 불가항력, 수초 제거 계획”농민에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설치한 농업용수공급시설이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다며 농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진월면 오사리에 설치된 농업용수공급시설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이 시설은 수자원 공사에서 댐 주변지역 지원금으로 진월면 오사리와 월길리에 20억 6천만원과 시비 4억 2800만원으로 설치한 것이며 농어촌공사 순천ㆍ광양ㆍ여수지사가 사업 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이 시설이 용수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설로 인해 물의 흐름을 막아 주변 논이 침수되는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며 농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농업용수시설 양쪽은 콘크리트 박스로 막고 있으며 가운데는 물막이 조절장치가 있어서 물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시설 양쪽에 설치된 콘크리트 박스가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오히려 장애물 역할을 하게 돼 하천 물이 범람, 인근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주장이다.
오사마을에 사는 농민들은 “지난해 많은 비가 쏟아졌을 때 이 시설로 인해 주변 수박과 고추농사를 모두 망쳤다”며 “올해도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순천ㆍ광양ㆍ여수지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불가항력으로 강우량이 쏟아져 범람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은 지난해 피해 보상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하류에 수초를 제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 보는 갈수기에 물을 저장해 농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박필순 의원은 “오사뿐만 아니라 월길에서도 이 시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농민들을 위해 설치한 시설이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다면 예산낭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주민들이 수차례 시설 개선을 요구했으나 농어촌 공사는 의견을 무시하고, 일회성 사업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