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진터(蟾津鎭址) 일원 복원과 관광활용
섬진진터(蟾津鎭址) 일원 복원과 관광활용
  • 광양뉴스
  • 승인 2010.04.19 09:40
  • 호수 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효식 광양시청 민원지적과장

섬진진(蟾津鎭)은 섬진강 하구인 다압면 섬진마을에 위치하고 조선 후기에 설치되어 삼도수군 통제영이 직접 관할하던 수군진(水軍鎭)으로 교통과 국방의 요충지였다. 또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섬진진에 군사를 주둔시켜 왜적의 내침을 대비하였을 정도로 중요시되던 진이었다.

섬진강 명칭의 유래도 전설에 의하면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를 퇴치하였다”는 설과 “강 건너 하동에서 왜구들에게 쫓긴 우리 병사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게 두꺼비가 다리를 놓았다”는 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칭했다 전해진다.

섬진진은 집무청인 서해관 등 8채의 건물과 병선 4척, 수군이 359명이나 주둔하고 광양 현감과 같은 직급인 종6품직 관원이 총괄하던 곳이다. 섬진진 별장은 1대 권평(權坪 1705년)부터 폐진(1895년)될 때까지 47인의 기록이 남아있으며 군선을 묶었던 선돌바위 등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

광양시는 산업발전추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문화예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계획으로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광양을 상징할 수 있는 섬진진이라는 훌륭한 자원 활용을 간과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안을 제안한다.

인근 자치단체들은 근거도 불분명한 전설을 소재로 장성의 경우 홍길동 테마파크 조성으로 515억을 투입하여 홍길동 생가 등을 조성하고 있다.
곡성은 심청축제, 심지어 함평의 경우 나비를 소재로 지역대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서산의 해미읍성, 순천의 낙안읍성, 고창읍성, 진도읍성, 병영성 등은 복원했거나 복원 중에 있다.

최근에는 광양시보다 재원이 빈약함에도 강진 마량성, 고흥 발포만호 유적도 복원을 추진 중에 있다.
섬진진터 복원은 주변 환경이 너무 훼손되어 원형 복원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소한 섬진진 지도를 근거로 선해청, 창고, 아사, 군기, 장청 등 8동의 건물과 섬진나루, 병선을 복원하고 인근 지역의 사적지 지정도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

복원시설의 건물은 역사문화, 교육시설, 영화촬영장,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병선은 동력을 설치하여 매화축제때 관광객을 수송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두꺼비 조형물은 섬진진의 상징 조형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복원에 따른 소요예산은 진터 복원을 섬진강 살리기 문화예산으로 중앙정부 재원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군선은 지역 조선업체, 두꺼비 조형물은 세계적인 제철업체인 포스코의 협찬을 권유해볼만 하다.
우리시 문화유산이라고는 국보 제103호인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1점이 있다. 이것은 그나마 광주박물관에 있으며 보물 제112호인 중흥산성 삼층석탑이 고작일 정도다. 문화유산이 빈약한 광양으로서는 있는 문화유산마저 활용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모든 시민의 염원을 모아 섬진진을 복원하여 광양의 자존심을 살리고 광양의 대표 축제인 매화문화축제와 연계하여 섬진가의 주인으로서 오랫동안 움츠리고 있던 광양의 두꺼비가 활개를 치고 광양의 상징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