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참패’ 민노당 ‘돌풍’
민주당 ‘참패’ 민노당 ‘돌풍’
  • 이성훈
  • 승인 2010.06.07 09:04
  • 호수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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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웅 3선 성공…무소속 연대 막강 위력
이변의 연속이었다. 민주당 이름을 걸고 출마했던 후보들이 줄줄이 떨어진 반면 민주노동당은 출마한 후보 모두가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무소속 이성웅 후보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도 선전하며 광양은 더 이상 민주당 깃발만으로는 통하지 않게 됐다.

지난 2일 실시한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이성웅 후보가 민주당 서종식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며 3선 고지를 점령했다. 이 후보는 6만3869표 중 2만9771표를 얻어 2만5099표를 획득한 서 후보를 46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국민참여당 박형배 후보는 8999표를 얻어 선전했다. 득표율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46.1%, 서 후보 39.3%를 획득했으며 박 후보는 14%를 얻었다. 박형배 후보는 득표율이 15% 미만에 머물러 선거 보전 비용을 50%만 돌려받게 됐다.

이성웅 후보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앞서 이 후보 캠프 내에서는 몇% 차이로 이길 수 있느냐가 관심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약 7%차이로 이 후보가 당선됐으며 서종식 후보는 지난 2006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성웅 후보에게 패하며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의 돌풍이 거셌다. 민노당은 시의원 가ㆍ나선거구에 김정태ㆍ백성호 후보를 내세워 모두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비례대표 1번인 허정화 후보도 당선됐으며 민노당 도의원 비례대표 1번인 유현주 후보도 당선돼 출마한 후보 모두 100%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백성호 후보는 특히 나선거구(중마ㆍ골약)에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1등으로 당선되며 앞으로 지역 정치권의 틀을 바꿔놓는 기틀을 마련했다.

무소속 연대 역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이성웅 시장 당선자를 비롯해 시의원 나선거구에서 정경환, 다선거구 정현완, 라선거구 장석영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을 흔들었다. 정경환 후보는 특히 지난 5월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다른 후보보다 선거 운동 기간이 월등히 짧았지만 집중력을 발휘, 나선거구에서 백성호·이서기 후보에 이어 3위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현완 후보는 3선 고지에 성공했으며 영원한 무소속인 장석영 후보 역시 4선 고지에 오르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도의원은 민주당이 모조리 석권했으나 시장, 시의원 부문에서 잇따라 참패하며 빛이 바랬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참패로 이어지면서 선거구도에도 큰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은 무참히 깨졌다.

서종식 후보부터 이기연ㆍ서경식ㆍ정순애ㆍ강정일 후보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 3명 중 이서기 후보만 당선돼 간신히 체면치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