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ㆍ무소속 기존 정치구도 바꾸나
민노당ㆍ무소속 기존 정치구도 바꾸나
  • 이성훈
  • 승인 2010.06.14 09:51
  • 호수 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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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의회 정치 실험대 올라

이번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 12명 중 6명의 새 인물이 탄생했다. 민주당 김성희ㆍ송재천 당선자, 민노당 김정태ㆍ백성호ㆍ허정화 당선자 무소속 정경환 당선자가 그 주인공. 6대 의회는 민주당ㆍ민노당ㆍ무소속으로 구도가 바뀐 것을 비롯해 인물들도 대거 교체 되면서 많은 부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대 의회 때도 새로운 인물이 6명으로 6대 의회와 동률을 이뤘으며 민주당ㆍ열린우리당이 의석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당이 민주당으로 통합한 것을 감안하면 5대 의회는 민주당 10석(현 무소속인 정현완 의원 포함)에 무소속(장석영ㆍ박필순) 두 명으로 사실상 민주당 독식 구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조례 제정을 비롯, 각종 현안에 대해 별다른 이의 없이 대부분 의원들의 합의가 이뤄져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6대 의회는 각종 정책에 대해 당 별로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당별로 확연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등 좀더 공격적인 의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대 의회는 민주당 6석, 민노당 3석, 무소속 3석으로 각종 사안에 대해 민주당이 독주하기는 어렵게 됐다.

민노당 당선자들은 나이가 다른 의원들보다 적고 의회 경험이 없지만 그동안 각종 단체와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들로 앞으로 의회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서 첫 원내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앞으로 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시민들의 눈과 귀가 온통 민노당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기존 정치권과 어떻게 다른 행보를 보여줄지, 의회 권위주의를 타파할 지, 각종 민생 공약에 대해 충실히 이행할 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6대 의회에서 소신껏 활약한다면 민노당의 입지는  탄탄해진다. 그 반대일 경우 민노당의 앞길은 험난해진다.

조금만 잘못하더라도 민노당이 받는 타격은 기존 정당의 몇 배에 달한다는 것이 부담이다.
그만큼 민노당에 대한 투명성과 관심이 높은 까닭에 민노당 당선자들로서는 더욱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무소속 파워도 만만치 않다. 장석영 당선자는 4선에 성공해 막강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비록 무소속 신분이지만 원내 최다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정현완 당선자 역시 3선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초선인 정경환 당선자는 정당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심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의회 구성이 다양해짐에 따라 의원들끼리 각종 현안에 대해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를 잘 활용하면 활발한 토론이 있는 의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의회를 볼 수도 있다.
때로는 의원들끼리 본회의장, 상임위원실에서 격렬히 토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초선 당선자는 “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의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된다”면서 “정당 여부를 떠나 활발한 토론, 서로가 힘을 모아 광양시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